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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北 우라늄 폐기물 누출에 영종도 방사선 수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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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9 16:14:23
영종도 방사선 수치 가장 높지만
지질 성분에 따른 것으로 정상수준
北과 가까운 강화도 등은 더 낮아
누출여부는 정밀분석결과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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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 보글이 공개한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 위성사진. 가운데 주황색 원이 공장에서 나와 강을 가로지르는 파이프로 보인다.

【서울=뉴시스】김광원 기자 = 우리나라에서 방사선량 수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다. 그런데 영종도의 방사선 수치가 북한에서 누출된 우라늄 폐기물 탓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5일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이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였다. 보글은 북한 평산에 있는 우라늄 정련 공장 일대를 찍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장에서 누출된 폐기물이 인접한 강과 저수지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7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같은 곳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장에서부터 강을 가로 지르는 파이프를 통해 누출된 액체 상태의 폐기물 찌꺼기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산 우라늄 공장 바로 옆 강은 서해로 흐르는 예성강의 지류다. 예성강 하구는 한국 영토인 강화도 해역과 인접해 있다.

아직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의 방사능 폐기물 누출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영종도 방사선 수치가 북한 우라늄 폐기물 누출과 연관되어 있다는 추측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평산과 영종도의 연관관계는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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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RNET(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영종도 방사선수치는 시간당 0.234 마이크로시버트였다. 이는 전국 171개 조사지역중 가장 높은 수치다. 조사지역중 시간당 0.2 마이크로시버트를 넘는 곳도 영종도뿐이다.   

하지만 영종도의 방사선 수치는 북한과는 관계가 없다. IERNET을 운영 중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영종도는 화강암이 많이 포함된 지질인데, 화강암 지대의 경우 우라늄 함량이 높아 자연방사능이 다른 곳보다 높게 측정된다”라며 “영종도는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다른 지역 수치의 2배가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종도보다 북한에 더 가까운 강화도, 파주, 백령도의 경우 방사선수치가 각각 0.143, 0.118, 0.079마이크로시버트로 훨씬 낮은 편이다. 

참고로 다른 곳보다 높긴 하지만 영종도의 수치는 정상이다. 우리나라 자연방사선량 범위인 시간당 0.005~0.30 마이크로시버트 안쪽이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측정하는 방식의 특성상 북한에서 우라늄 폐기물이 강물로 누출됐다고 해도 공기 중의 방사선 수치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다. 바다 속 방사능이 지상의 측정기에 검출될 정도라면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28일 4시 기준 강화도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0.143마이크로시버트로 2018년 평균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결국 직접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오전 NLL 부근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 중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2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정리하자면 영종도의 방사선 수치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북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아울러 평산 우라늄 공장의 방사능 폐기물 누출여부는 관련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igh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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