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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단속 피해 도주하던 불법체류 베트남인 숨져

등록 2019.10.18 10: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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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에도 단속 과정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 숨져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도박 단속반을 피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외국인 노동자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4시50분께 창원시 내서읍의 한 빌라 3층에서 A(29·여·베트남)씨가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주하던 과정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빌라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도박을 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 내부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줘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현장에는 18명이 있었으며 불법체류자인 A씨와 B(45·베트남)씨 등 2명이 1층 아래로 뛰어 내려 A씨가 숨지고, B씨는 다리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불법체류자 2명이 빌라 창문에 매달려 있던 것을 경찰이 끌어올렸으나 현재 도주한 상태다. 경찰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불법체류자 4명, 베트남에서 귀화한 한국인 9명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에 단속된 이들은 "조만간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인 사람이 있어 환송회를 하기 위해 모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을 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도박과 관련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법체류자들이 단속을 피해 도주한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 김해시 생림면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C(29·태국)씨가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바 있다.

당시 C씨는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의 단속을 피해 공장 인근 야산으로 도피했으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했지만 숨졌다.

이처럼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잇따라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과잉 단속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정확한 경위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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