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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친일행적 국장들 사진 이틀만에 복원 논란

등록 2019.12.05 18: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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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라북도 친일 경찰국장 8명 사진.(사진= 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캡쳐)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라북도 친일 경찰국장 8명 사진.(사진= 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캡쳐)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과거사 청산을 위해 친일 행적이 뚜렷한 경찰국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던 전북경찰청이 이틀 만에 다시 사진을 내걸어 논란이다.

전북경찰청은 5일 "친일잔재 청산 의미로 역대 경찰국장 사진을 철거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권위주의를 해소하라'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국장이 재임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이들의 친일행적을 지적해온 민족문제연구소 전부지부는 하루 아침에 결정을 번복한 경찰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소식을 들은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이날 전북경찰청을 찾아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난다"면서 "경찰에 더는 기대할 것도 없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김 지부장은 "경찰청사 내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국장들의 사진을 떼던가, 아니면 친일인사라는 표시를 해달라고 2년 전부터 요청했다"며 "경찰에서 이를 계속 무시해서 기자회견까지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경찰에 (사진 철거 여부) 물었는데 '지금 하고 있으니까 기자회견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답변을 듣고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제와서 친일청산은 아니라고 하니까 일개 시민·사회단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분개했다.

김 지부장은 "경찰은 과거의 흑역사는 부정하면서 권위주의 문화를 청산하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90도로 하던 인사를 70도로 한다고 권위주의가 청산되는 게 아니고, 일제 치하나 독재정권 등 역사적 상황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경찰은 전날 친일잔재 청산 취지에 공감한다며 친일인명사전에 실렸거나 친일행적이 뚜렷한 경찰국장 8명의 사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전북지역 친일 경찰국장은 초대 김응조를 비롯해 3대 한종건, 4대 조병계, 5대 김상봉, 9대 김응권, 15대 김종원, 16대 신상묵, 20대 이정용 등 모두 8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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