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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제, 전방위 제재에 '최악' 성장률…남북격차 GDP 53배·무역 400배

등록 2019.12.1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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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작년 경제성장률 -4.1%…1997년 이후 최저

1인당 국민총소득 北 143만원 vs 南 3679만원

남북 GDP 격차 1년새 43배→53배 큰 폭 커져

대북제재 속 北무역 반토막…무역총액 400배

【평양=AP/뉴시스】1일 평양의 류원 신발공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이 걸려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신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2.01.

【평양=AP/뉴시스】1일 평양의 류원 신발공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이 걸려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신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2.01.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경제제재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대폭 하락하면서 1인당 소득, 국민총생산(GDP) 등 북한의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도 뒷걸음질 쳐 남한과의 경제 수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1%로 전년도 -3.5%에 이어 2년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4.1%는 지난 1997년 -6.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부흥 의지를 드러내며 지난 2015년 -1.1%로 주춤하던 경제성장률을 2016년 3.9%로 끌어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압박은 더욱 가중되면서 북한 경제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 연속 큰 폭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다.

이로 인해 각종 경제 지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3만원으로 남한(3679만원)의 26분의 1 수준이다.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은 전년(146만원)보다 3만원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남한 주민은 북한 주민의 1년치 총 소득의 두 배가 넘는 333만원을 더 벌었다. 이로써 남한과 북한 주민의 1인당 소득은 23배에서 26배로 커졌다.

전체 GNI(명목 기준)로 보면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작년 북한 GNI는 35조5950억원으로 남한(1898조4527억원)의 5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 GNI가 1조원 가량 줄어든 사이 남한은 168조나 증가하면서 남북의 격차는 1년 사이 더욱 벌어진 것이다.

1인당 GNI의 남북 간 차이는 2016년 22배에서 2017년 23배로 증가폭이 둔화됐다가 지난해 26배로 크게 벌어졌다. 총 GNI 역시 2016년 45배, 2017년 46배였지만 작년에 53배로 격차폭이 더욱 커졌다.

남북간 국내총생산(GDP, 명목) 규모에서도 35조6710억원으로 남한(1893조4970억원)과 53배나 차이나 1년전(43배)보다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북한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017년 대비 4.1% 감소했으나 남한은 2.7% 증가한 것이 남북간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의 무역총액은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은 28억4300만달러로 전년(55억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남한(1조1400억6200만달러)의 401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은 55억5000만달러였다. 남한(1조521억7300만원)의 190분의 1 수준이다. 수출액이 18억달러, 수입액이 38억달러였다. 같은 기간 남한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737억달러, 4785억 달러로 북한의 324배, 127배였다.

북한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16억달러 가까이 줄면서 2억4300만달러에 그쳤고, 수입액도 12억 달러 줄어 26억1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남북간 수출 격차는 2489배, 수입액은 206배 차이다.

북한의 주요 수·출입 국가는 단연 중국으로 수출 및 수입의 비중이 각각 80.2%, 97.2% 달했지만 1년전보다 수출 비중은 13.1%포인트(p) 줄어든 반면, 수입은 1.7%p 늘어 대북제재 상황이 북한의 대외 무역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해 북한 인구는 전년보다 12만명 늘어난 2513만명으로 남한(5161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남·북한 총인구는 7674만명이다. 기대수명은 남자가 66.5세, 여자가 73.3세로 남한(79.7세, 85.7세)보다 각각 13.2세, 12.5세 낮았다.

인구가 늘어남에도 북한의 식량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456만t으로 남한(440만t) 보다 16만t 많았다.

그러나 쌀 생산량은 221만t으로 남한(387만t)의 절반을 조금 넘고, 옥수수 생산량은 150만t에 달하지만 전년(167만t)보다 오히려 17만t 가량 줄었다. 수산물 어획량도 71만t으로 전년(88만t) 보다 17만t 가량 줄어 남한의 어업생산량 379만t의 25%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8150㎿로 남한(11만9092㎿)의 15분의 1 수준을 유지했다. 발전 전력량은 249억㎾h로 남한의 5706억㎾h의 2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철도 총연장 길이는 5289㎞로 남한(4075㎞)보다 1.3배 긴 것으로 집계됐다. 선박 보유 톤수는 101만G/T로 남한(4387만GT)의 4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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