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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태국 군인 총기 난사 사건과 우리 軍의 경우

등록 2020.02.10 18: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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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최모씨 총기 난사
2014년 강원 고성 군부대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
2011년 강화도, 2005년 경기 연천, 1994년 양주 등
군인권센터 "가혹행위 피해 상황 안팎서 감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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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8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26명이 사망하고 57명 부상을 입었다. 사살된 범인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27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태국에서 총기와 탄약, 차량을 훔친 현직 군인이 부대와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군인과 민간인 27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다친 가운데 우리 군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평이 나온다. 수년 전까지 군인에 의한 총기 난사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가장 최근의 총기 난사 사건은 5년 전에 발생했다.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은 2015년 5월13일 예비군 사격훈련 도중 발생했다. 예비군 최모씨가 훈련 중 동료 예비군 4명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최씨는 자신의 이마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옷에서 유언과 범행 계획을 적은 유서가 발견됐다. 사건 후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시 사격장 안전을 위해 사격시 1대1 조교 운용, 안전고리 보강, 교육훈련을 통한 우발 상황 조치 능력 강화 등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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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13일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yoonja@newsis.com

2014년 6월21일에는 강원도 고성 군부대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다. 동부전선 소초에서 주간근무를 마친 임모 병장이 근무를 마친 후에 소초로 복귀 중이던 동료들을 항해 수류탄 1발을 터뜨리고 K-2 소총 10여발을 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임 병장은 소총과 실탄 60여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했다. 그는 도주 중 소총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쏴 자살을 시도하려다 생포됐다.

강화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은 2011년 7월4일 일어났다. 인천시 강화군 해병대 해안 소초에서 김모 상병이 K-2 소총을 탈취해 동료들을 향해 사격했다. 김 상병은 범행 후 생활관 옆 창고 근처에서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기도했지만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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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우정 기자 =  21일 오후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내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임모(23)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으로 쏴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pyo000@newsis.com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군 전초에서도 총기 난사가 있었다. 김모 일병이 전초 안에서 수류탄 1발을 던지고 내무반 관물대에 있던 동료 상병의 K-1 소총으로 동료들을 쐈다. 김 일병은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욕설을 들은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 군부대 총기 난사 사건도 있다. 1994년 10월31일 경기도 양주군에 위치한 부대 구내 사격장에서 사격 교육을 받던 서모 일병이 K-2 소총을 난사해 소속 중대장과 소대장 등 장교 2명을 살해하고 타 소대장에게 중상해를 입힌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군 차원의 대책이 마련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사건 발생과 후속 대책 발표, 또다른 사건 발생'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이 때문에 제도적인 변화와 더불어 군대 문화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1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도 전방 부대에 가면 총기 영상 감시 장비가 마련돼있고 총기 보관함 열쇠를 단수가 아닌 복수로 만들게 돼있으며 알람 장치도 다 돼있다"며 "규정대로만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문화의 부정적 측면은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 중 하나다. 군인들 간 괴롭힘, 가혹행위, 따돌림이 피해자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분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해'나 총기 난사를 통한 학살이라는 '가해'로 귀결된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못하는 점 역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반복되는 이유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얼마 전 해병대에서 병사에게 잠자리를 먹여서 문제가 생겼는데 피해자가 신고를 못한 것은 '신고하면 네가 나쁜 놈이다, 조직이 우선'이라는 조직을 우선시하는 문화 때문"이라며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 안 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게 상식이 돼있지만 군대에서는 조직 보위라는 논리로 이런 것들이 많이 깨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군대에서 100일 작전 등으로 소원 수리를 받는다고 총기 난사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인권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가혹행위 피해 상황을 안팎에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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