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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무슨 일이..지점들 '즐거운 비명'

등록 2020.04.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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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60% 증가…수수료 수익↑

IB부문, 코로나19에 사실상 올스톱

"브로커리지 호황…키움증권 수혜"

증권사에 무슨 일이..지점들 '즐거운 비명'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여파로 증권사의 기업금융(IB)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저점 매수를 위한 신규 고객 유입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브로커리지(Brokerage) 부문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약 5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그만큼 증권사의 수수료 증가로 이어진다.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 성장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식시장 급락에도 증시 주변자금인 투자자 예탹금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으로 46조5676억원이다. 예탁금은 지난 1일 47조666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이번 '브로커리지 호황'은 기존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주식 중개시장점유율이 18.44%로 전년 대비 1.97%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잔고가 많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운용 손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브로커리지 위주의 키움증권도 PI 비중이 높아 1분기 운용 손실을 피할 수 없으나 최근 브로커리지 부분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최근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른 IB 부문은 대체투자, 기업공개(IPO) 등에서 직접 대면접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올스톱됐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크게 하락해 IPO 추진 기업들이 제대로된 기업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뒤로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증권사가 고객사와 미팅을 해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영향도 있다.

해외 대체투자를 영위하는 증권사들은 실사를 나가지 못해 전전긍긍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도 국내로 들어와 진행하는 미팅도 취소되거나 화상, 서면으로 대체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대형 증권사의 실적에서 IB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 심화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IB로 속속 진출하는 추세였다. 브로커리지 경쟁 심화가 수수료 인하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IB 부문의 순이익 비중이 전년 대비 5.2%포인트 높아진 59.5%에 달했다. 위탁·자산관리부문은 14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중 IB 부문의 비중이 41.6%로 전년 29.6%에서 12%포인트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가운데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IB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비중이 23.19%를 차지했다. IB 부문은 전년 22%에서 소폭 늘어난 반면 위탁매매는 전년 43.5%에서 26.8%로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익 내 IB 비중이 19%로 위탁매매(12%), 자산관리(8.2%)를 크게 앞질렀다. 자산운용(Trading) 비중은 48.1%로 1위를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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