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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안면인식결제부터 보험 청구까지"…언택트 열풍

등록 2020.05.03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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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안면인식결제부터 보험 청구까지"…언택트 열풍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비대면 의료 서비스나 온라인교육 서비스 등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는 분야를 발굴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언택트 트랜드를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장기화로 재택근무, 화상교육, 무인매장, 원격의료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기업들이 저마다의 언택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블록체인 기술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먼저 LG CNS는 지난달 23일 AI(인공지능), 클라우드에 블록체인까지 결합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를 선보였다. AI 안면인식으로 직원 신원을 파악한 후, 미리 등록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로 자동 결제 되는 방식이다.

LG CNS는 3월부터 본사 지하 식당 배식 코너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일반 식당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카드를 태깅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후 QR코드로 결제하는 기존 커뮤니티 화폐 이용 방식보다 더 간편하다"며 "결제 시 기계나 사람간 접촉을 없애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적용해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에서 증빙 서류를 받아 보험사에 제출하지 않고도 카카오 알림톡만 누르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식이다. 삼성SDS는 올해 간편청구 서비스 대상을 국내 주요 30개 병원과 8개 보험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DID(탈중앙화 신원식별)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서비스도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하나은행·우리은행·코스콤 등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니셜 DID 연합'이 자기주권형 증명지갑(엡) 이니셜을 이달 중순 출시한다.

이니셜 이용자는 주민등록증, 학생증, 사원증이나 은행계좌 현황 및 신용등급 등 각종 증명서를 이니셜 앱으로 발급받은 뒤, 필요한 순간에 확인받아야 할 정보만 선택적으로 간편 제출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입력했던 아이디·비밀번호도 이니셜 앱 QR코드를 통한 간편 로그인 및 전자서명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모바일 사원증을 상용화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BDC란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디지털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다. 중앙 정부의 관리가 따르고 법정화폐 단위를 쓴다는 점 등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민간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다른 점이다. 한은은 올해 안에 CBDC 구현기술 검토를 끝내고 내년 중 가동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블록체인 확산전략을 수립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지난달 17일 블록체인관련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산업 규모는 연평균 80% 이상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이고, 해외 각국이 미래 유망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아직 시장 초기단계로 정부가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면 산업을 선점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 차관은 이어 "초기 시장 조성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시장 수요가 확인된 공공선도 사업을 본사업으로 채택해 본격 추진하고, 다양한 시범사업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공선도 시범사업 체계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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