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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복귀' 오승환 "어느 상황이든 나갈 준비 됐다"

등록 2020.06.09 17:17:20수정 2020.06.09 1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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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강백호 등 실력 좋은 어린 선수 상대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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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09 jinxijun@newsis.com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약 6년 8개월 만에 KBO리그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어느 상황이든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오승환은 "오랜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서게 됐다. 다른 선수과 달리 시즌 중간에 복귀하게 됐는데, 준비를 잘 했다"며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오승환은 지난 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마지막으로 징계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삼성과 계약하고 징계를 소화한 오승환은 계약 이후 약 10개월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오승환이 KBO리그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2013년 10월 3일 이후 2441일 만이다.

오승환은 징계 만료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그는 "경산에서 훈련하며 생활 패턴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데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경기 시간에 졸리기도 했다"며 "그걸 없애기 위해 감독님, 코치님이 배려해주셨다. 일주일 동안 생활 패턴이 조금 맞춰졌고, 일주일 같이 다닌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징계가 끝나기 전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각에 대해 "감수해야 할 분이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니 받아들여야 한다"며 "안 좋게 보는 분도 계시겠지만 충분히 반성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곧바로 오승환을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오승환은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 전 이후 2442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다만 이번 키움과의 3연전에서는 세이브 상황에 등판시키는 것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는 것은)경기력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구위가 무척 좋더라도 이번 3연전에서는 세이브 상황에 등판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 오승환은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어떤 상황이든 나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었고, 어느 상황이든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8월 삼성에 복귀한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미뤄져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나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수술을 한 뒤 시간이 벌어져서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는 것을 두고는 "감독님이 판단해주실 문제다. 경기력을 보고 감독님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속에 대한 것은 나도 궁금하다. 4월에 147㎞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뒤로는 경기에 나가지 않아서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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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4월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청백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오승환이 해외 진출 전 활약한 2013년의 KBO리그와 현재의 KBO리그에는 변화가 적지 않다.

오승환은 "모르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나 미국에서 처음 도전할 때도 첫 시즌에 모르는 선수를 상대했다. 그런 느낌을 느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타자들이 힘이 좋아졌다. 메이저리그 타자들 못지 않게 파워가 좋아졌다"면서 "파워가 떨어지는 선수는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오승환은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포수가 현재 뛰는 타자들을 더 많이 상대했다. 따라가려고 한다"며 "원래 포수의 볼배합을 따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있냐'는 말에 오승환은 "리그에 어린데도 불구하고 실력, 성적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정후, 강백호 등 이런 선수들과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또 "해외 진출 전 있었던 선수들도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이대호도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홈 구장도 달라졌다. 오승환이 삼성에서 활약하던 때 삼성의 홈 구장은 대구 시민구장이었다. 삼성은 2016년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 구장으로 썼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공식 경기에 처음 등판하게 되는 오승환은 "그냥 눈으로 봐도 시민구장 때보다 좋다. 환경은 너무 좋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하루 빨리 좋은 야구장에서,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7년 전과 비교해 함께 하던 동료들도 확 바뀌었다. 삼성 왕조를 이끈 오승환에게는 현재 하위권으로 처져있는 삼성의 성적도 생소하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때 선수들과 많이 친해지려고 했다. 나이 차이가 있지만 장난도 많이 쳤다"며 "선수들이 너무 착한 것 같다. 그게 걱정일 정도로 착하더라. 마운드 위에서는 착한 모습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를 불펜에서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적이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나도 예전 생각을 하며 마운드에 서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더 열심히 하고 좋은 투구를 하면 어린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아 팀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달라진 것은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직구, 슬라이더로 KBO리그를 평정했던 오승환은 미국, 일본을 거치면서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했다. 허 감독도 구종이 다양해진 것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게 됐다. 내가 투심 패스트볼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는 구종도 있다.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해외 진출 전보다 변화구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에 단 1개만을 남긴 오승환은 이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이날도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오승환은 "질문을 워낙 많이 받아 빨리 떨쳐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하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기다. 이기는데만 집중할 뿐이다. 숫자에 의미가 없고, 팀이 이기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오승환은 "성적이 좋고 기록이 나오면 좋지만, 팀 승리가 먼저다"고 재차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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