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가뭄·홍수 극한강수 위험성 높다"
GIST 윤진호 교수 연구팀, 학술적 검증
30년 관측 데이터, 최신 기후모델 사용
극한강수는 여름철 단기간에 발생하는 집중 호우로, 홍수나 산사태를 유발하며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가뭄과 더불어 농작물 피해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 생태계 파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2일 연구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졌고, 동시에 지표면은 대기 중으로 수분을 빼앗겨 더욱 건조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집중호우와 가뭄 발생 위험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심각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피해의 극단적 예로 최근 일본의 사례를 꼽았다.일본에서는 2018년 6월 말부터 10일 가량 많게는 1000㎜ 이상의 비가 내려 남동부에 홍수와 산사태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그러나 수습할 겨를도 없이 심각한 고온건조 현상이 한 달 이상 동아시아 전체를 덮쳤고, 그 피해는 더욱 가중됐고, 연속적인 극한강수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 여름철 날씨를 지배하는 여름 몬순(EASM)의 생애 주기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홍수와 열파(Heat wave) 혹은 가뭄의 연속적인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예견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진단했다.
연구팀은 과거 30년 동안의 관측데이터와 최신의 기후모델을 사용,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장마기간 동안, 단시간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고온건조한 기간도 강하고 장기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양의 비가 내리더라도 더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리는만큼 그 피해는 더욱 막대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또 동아시아 여름 몬순은 수 개월간 지속되며 넓은 지역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지구 온난화가 몬순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마다 상이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가 강화되면서 2018년 일본에서와 같은 연속적인 극한기후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윤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를 강화시켰고, 이에 따라 양극단의 기상이변이 잇따라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말했다.
윤 교수가 주도하고 박사과정 박진아 학생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전남대, 경북대, 일본 도쿄대, 미국 유타주립대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로, GIST 국제환경연구소와 기상청 가뭄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GIST 윤진호 교수와 박진아 박사과정생. (사진=G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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