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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끝나지 않은 전쟁'…기록으로 돌아보는 6·25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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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25 08: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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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백하는사람들, 472쪽, 푸른역사, 2만5000원. 한국전쟁, 전장의 기억과목소리, 308쪽, 역사만들기, 1만8000원. (사진 = 각 출판사 제공) 2020.06.2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202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비극적 참상을 겪었고, 더 이상 총칼이 오가진 않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잠시 멈춘 상태다.

70주년이라는 상징적 숫자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2018년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급진적 평화기류가 불었던 덕분인지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종전을 위한 노력에 나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그 때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출간된 도서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기록을 품고 있다.

김재웅 박사의 '고백하는 사람들'은 그가 20년 넘도록 북한사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일부 풀어쓴 책이다.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혹은 강화를 위해 개개인들로부터 수합한 879인의 자술서와 이력서 그리고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정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사의 핵심 이슈들을 엮었다.

이 문건들은 미군이 전쟁 당시 북한지역 공공기관에서 탈취한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진, 평양의학대학 교수진, 평양교원대학 학생들, 조선인민군 하사관과 병사들, 조선중앙통신사 직원들 등의 자서전과 이력서다. 이들의 기록을 통해 1945년부터 1950년까지, 혁명에 착수한 북한의 사회상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신기철 금정굴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장이 펴낸 '한국전쟁, 전장의 기억과 목소리'는 남측 사람들의 목소리로 당대를 되돌아보게 한다.

수많은 섬으로 이뤄져 역사적으로 해방과 분단의 중심에 있었던 인천시 옹진군. 당시를 겪은 주민들의 기억과 증언은 지역의 역사는 물론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전쟁의 참상을 일깨운다.

특히 옹진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민군 점령 시절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수복 후에는 어떤 고통을 견뎠는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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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끝나지 않은 전쟁 6·25, 432쪽, 이규상 엮음, 눈빛, 3만8000원. 1950, 320쪽, 존 리치 지음, 서울셀렉션, 2만원. (사진 = 각 출판사 제공)photo@newsis.com

사진전문 출판사 '눈빛'에서는 그동안 수집해 온 미공개 사진에 해설을 덧붙여 엮은 '끝나지 않은 전쟁 6·25'를 냈다.

책에는 300여장의 사진이 담겼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것을 중심으로 영국, 중국, 러시아, 북한의 자료를 묶었다. 전후 사진은 국내외 사진가들의 사진을 사용했다.

책은 전쟁에 신음하는 한반도와 우리의 모습을 조명한다. 특히 남북한 양민의 피난 모습과 학살의 기록을 가장 큰 전흔으로 꼽는다.

남북이 차례로 처형하고 간 전주교도소의 집단 매장지, 우익에 대한 적개심을 미군에 돌려놓은 신천대학살 박물관, 서울 수복 후의 부역자 처형 사진, 인천상륙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신병훈련을 받는 장정들, 빨치산 토벌 사진, 전장에 휩쓸린 민간인 학살 사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개전부터 휴전까지 한국전쟁을 곁에서 지켜본 종군기자 존 리치의 사진집도 나왔다.

무명의 참전용사들, 유엔군 장병들,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코닥사의 전설이라 불리는 컬러필름인 '코다크롬'으로 촬영한 사진들로 그동안 흑백 이미지로 전해졌던 한국전쟁의 일면을 컬러 이미지로 전한다.

6·25전쟁 휴전 후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전쟁 경험 유무에 따라 세대 간 갈등도 빚어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가 전쟁 세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 나온 6·25 관련 책들은 젊은 세대들이 전쟁을 직접 겪었거나 그 여파를 느끼며 자란 세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기록을 남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교훈을 전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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