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수도권·대전 코로나19, 이태원클럽과 같은 미국·유럽형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7-05 06:00:00  |  수정 2020-07-05 10:04:05
질병관리본부, 확진자 유전자 염기서열 수시 분석
5월 이후 수도권·대전 확진자 유전자 'G그룹' 분류
유전자 분석 결과는 역학조사 시 감염경로 참고용
"대전·광주·대구 사례도 분석 중…다음주 결과 발표"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는 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부터 얻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에 이어 5~6월 수도권과 대전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들에게서도 이태원 클럽 때와 같은 'G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방역당국이 5월 이후 추가 확진 환자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바이러스에서는 눈에 띄는 유전자 변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질본 관계자는 "유행마다 지표환자 등의 유전자를 분석하는데 대부분 패턴들은 비슷하다"며 "유전자적으로 거의 변별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에 따라 특정 유전자 아미노산 종류별로 S, V, G 등 3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통상 S와 V그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G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유행하나 각국에서 모든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되고 있다.

WHO가 운영하는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더 세분화해 S, V, L, G, GR, GH 등 6개로 분류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5월 이태원 클럽 집단 발병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바이러스 유전자는 G그룹에서 세분화한 GH그룹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기의 신천지 신도와는 별개로 이태원의 클럽 이후에는 우리나라 유행이 대부분 GH형"이라며 "정확하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중에 614번째 아미노산이 D에서 G로 바뀌어있는 그런 경우가 국내에서도 발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
[세종=뉴시스]5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운영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에서 분류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계통 분류. (그래픽=GISAID 누리집 갈무리) 2020.07.05. photo@newsis.com
방역당국은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파악하고 역학조사시 감염 경로를 참고하기 위한 자료로 환자 검체에 대해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방법(NGS)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환자들에 대해서도 검체가 확보되는 대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는데 앞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환자들에게서 확인된 G그룹이라는 사실이 파악된 것이다.

질본 관계자에 따르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은 지난달 15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지역 확진자까지 완료됐다.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이후 G그룹 바이러스 사이에는 유전자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유전자 가닥을 하나씩 분석하는 방법에 비해 훨씬 시간을 단축했지만 현행 NGS 검사도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만 최소 2~3일 소요돼 지난달 27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 등에 대한 결과까지 확인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당시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151건을 분석한 결과 이태원 클럽 관련 14명과 해외 입국자 등 55명이 G그룹으로 판명됐다.

국내 확진자의 40.4%인 신천지 관련(3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만2967명 중 5213명)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등 67명은 V그룹, 초기 해외 유입 사례와 우한 교민 등 24명은 S그룹이었다. 나머지 5명은 일본 현지 확진자의 접촉자와 싱가포르 출장 관련 사례였다.

일부에서는 G그룹 바이러스가 더 잘 확산되고 중증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전파력이나 병원성에 대해선 실험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GH그룹 계열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6배 높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중화항체 또한 GH그룹에 대응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이태원 클럽은 물론 물류센터와 방문판매, 종교 소모임 등 최근 잇따르는 집단 감염은 지표환자의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한 채 확산되고 있다.

물론 바이러스 계통만으로 감염 경로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아 최초 감염 경로를 알기 어려운 이른바 '깜깜이' 형태인 최근 집단 감염을 추적하고 연구하는 데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별로 묶어 최종 분석이 끝나는 대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광주·대전 상황이라든지 계속 유행·발생되고 있는 대구의 클레이드(clade·계통) 분석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런 것들은 정리해 다음 주 중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