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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노조 "제주항공이 자력 회생 기회 박탈…책임져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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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8 00:49:00
7일 기자회견…"파산 시 책임 물을 것"
"해도해도 너무하다…정부도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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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 규탄, 정부당국 해결 촉구’ 공공운수노조-정의당-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M&A)이 무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연일 양측의 책임 떠넘기기와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자력 회생 기회를 박탈시킨 것이라며 M&A 실패 시 책임을 물겠다고 압박했다. 노조는 또한 정부에도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거부하고 파산으로 내몬다면 제주항공에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후통첩 시한인 15일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시 650여명의 일자리 박탈과 250억의 임금체불, 1600명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책임, 제주항공의 독점적 지위 확보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의도적으로 파산시킨 책임을 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영업일 기준 10일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계약은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구체적으로 체불 임금 250억원 및 타이이스타젯이 항공기를 임차할 때 이스타항공이 지급 보증한 370억원 가량, 기타 연체한 조업료·운영비 등이 포함된 800억원에 대한 해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이 열흘 안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인수전 무산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명분을 제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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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yesphoto@newsis.com


박 위원장은 또한 "이스타항공의 부채 급증은 국제선 운항 중단이 주 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고, 이유 없이 전면 운항 중단이 이어갔기 때문"이라며 "제주항공 측의 인수 후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의 희생시키고 자력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양측은 이스타항공의 항공 노선 운항중단(셧다운)과 이에 따라 가속화된 구조조정에 대한 진실공방도 벌이고 있다.

최근 노조는 양사 경영진 간 회의록과 녹취록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3월 셧다운과 구체적인 구조조정 규모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구조조정을 결정했으며, 주식매매계약상 그런 권한도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노조는 정부에도 이번 M&A 상황과 관련한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한 명의 일자리도 소중히 생각한다 했는데 1600명 노동자는 소중한 일자리에 포함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해도해도 너무하다"라며 "(이석주 AK홀딩스 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간) 녹취록에 나온 것처럼 관(官)이 뭘 해준다는 약속은 모르겠지만 책임있게 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20일 통화에서 최종구 사장은 "알다시피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쨋든 조금이라도 영업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석주 사장은 "셧다운 하는 것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맞다"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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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주항공이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힌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출국 체크 카운터 모습. 2019.12.19.  bjko@newsis.com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제주항공 입장'을 발표하며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구조조정 지시' 논란과 관련해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라고 언론에 공개한 파일 내용은 3월9일 오후 5시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의 내용과 동일하다"라며 "이날 12시 양사가 미팅을 했고, 기재운용 축소에 따른 인력운용계획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시(부터 시작된) 미팅 종료 이후 3시간여만에 해당 자료를 송부한 점으로 미뤄보면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SPA가 체결된 3월2일 전 이스타항공에서 리스사로부터 기재 5대의 조기 회수가 결정된 시기에 이미 자체 작성한 파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이스타 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이스타항공이 입은 모든 피해와 체불 임금을 책임지기로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라며 "체불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경영자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불법행위 사안으로서 당연히 현재 이스타 경영진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할 사안"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 측에서는 지분 헌납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면 딜을 클로징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본질과 다른 이야기"라며 "현재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약 1700억원이며 체불임금은 약 26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상황대로 딜을 클로징하면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과 향후 발생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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