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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외인선수 위한 '마당 딸린 집'…코로나19 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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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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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훈련을 위해 숙소에 마련한 배팅 케이지.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최근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입국하기 전 유독 분주했다.

'마당 딸린 집'을 구해 각종 장비를 구비해야 해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새로운 풍경이다.

정부는 지난 3월말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의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중요한 사업적 목적, 학술적 목적, 공무국외출장 후 귀국하는 공무원, 공익·인도적 목적 등으로 한국대사관에서 자가격리 면제통지서를 받은 경우에만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대부분이 해외에 머물다가 입국하기 때문에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계약한 시점부터 외국인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훈련할 수 없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컨디션이 저하될까 우려가 될 수 밖에 없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 제 기량을 보여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손해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키움과 한화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과 브랜든 반즈 입국을 앞두고 마당 있는 집을 찾느라 분주했던 이유다. 자가격리 기간 중 하는 훈련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조금이나마 빠른 적응을 돕고자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을 구해 각종 장비를 구비했다.

지난 5월30일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키움은 6월20일 러셀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키움은 이달 8일 입국한 러셀을 위해 경기도, 인천을 뒤져 경기도 양평에 마당 딸린 펜션을 통째로 빌렸다.

키움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경력이 있는 러셀이 하루빨리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펜션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장비와 사이클, 짐볼 뿐 아니라 티볼 배팅이 가능하도록 그물망도 설치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키움은 러셀이 한층 원활하게 타격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피칭머신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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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가 자가격리 중 훈련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실제로 사용하는 기간은 2주지만, 마땅한 장소를 임대하느라 한 달 사용료를 모두 지불했다는 것이 김치현 키움 단장의 귀띔이다.

한화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 반즈를 위해 애를 썼다.

한화는 2018년부터 함께해 온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최악의 부진을 겪자 결국 지난달 22일 결별을 택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는 반즈를 영입했다.

지난 2일 입국한 반즈는 충북 옥천에 마련된 임시 숙소로 이동했다. 반즈가 자가격리 기간 동안 머무는 곳은 단독 주택인데, 역시 마당이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장비가 있는 것은 키움과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티배팅을 할 수 있는 장비와 그물망을 마당에 설치해 간단한 타격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최대한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구안 프로그램도 설치했다.

키움과 한화 모두 이들의 자가격리와 훈련을 도울 직원도 함께 머물도록 했다. 키움은 해외 스카우트 담당 직원이 함께 머물며 훈련을 돕는다. 한화는 선수 출신 직원과 통역이 함께 지내도록 했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도 아드리안 샘슨을 위해 마당이 있는 주택을 준비한 바 있다.

샘슨은 올해 초 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시즌 개막 전인 지난 4월 미국으로 떠나 아버지의 임종을 지켰다. 샘슨은 5월7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이때 롯데는 샘슨이 경남 양산 물급읍의 한옥 펜션에서 머물도록 했다. 넓은 마당과 그물망, 이동식 마운드를 구비해 샘슨이 투구 훈련 루틴을 지키며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다면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위해 마당이 있는 집을 구하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 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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