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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36조 증가…2017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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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1 06:00:00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금융권 36.3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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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안정을 위한 4가지 방안 지시와 관련해 "투기를 조장하는 공급확대와 실효성 없는 종합부동산세법(종부세법) 개정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지시한 정책이 부동산 거품만 더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지역에 2020년 2분기 아파트 실거래가가 붙어 있다. 2020.07.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권 가계대출이 3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계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 시장 호황, 증시 상승 등으로 '빚 내 투자'에 나선 수요가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보험,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등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한 규모(18조원)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2016년 상반기 50조4000억원 늘어난 이후 상반기 기준 2017년 40조3000억원, 2018년 33조6000억원, 지난해 18조원 늘어나는 데에 그치며 점차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올들어 증가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진 것이다.

특히 가계대출은 은행을 중심으로 폭증했다.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4000억원 줄어 지난해(-3조4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은행 가계대출은 40조7000억원 늘어 지난해 증가 규모(21조40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역대 가장 많았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전세값 상승으로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 빚을 내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부족한 주택구입 자금을 온갖 대출로 메우는 차주도 많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택구매 열기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주식에 투자하려고 마이너스 통장을 뚫거나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상당히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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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8조1000억원 늘어 6월중 사상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더 늦기전에 집을 사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정부의 강화된 대출 규제가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세에 얼마나 제동을 걸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3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있으면 전세대출 보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추가 대출 규제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저금리 여파로 빚을 내 부동산·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인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신용대출 등 대출수요 증가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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