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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36명→16명' 한달 걸린 수도권…확산 시작 비수도권

등록 2020.07.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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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일 연속 지역발생 10명 이하 수도권

대전 이어 광주 확산에 비수도권 2주새 2배↑

"광범위한 조사·관리로 지자체와 확산 관리"

[영암=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영암보건소에서 보건당국이 영암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영암지역에서는 공무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7.09.  hgryu77@newsis.com

[영암=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영암보건소에서 보건당국이 영암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영암지역에서는 공무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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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수도권의 2주간 하루 평균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수가 방역강화조치 무기한 연장 이후 처음 10명대에 진입했다.

반면 방문판매 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확인된 이후 2주간 120명이 확진된 광주와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대전 등 비수도권에선 2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그 직전 2주보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0시 이후 11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는 720명이며 이중 지역사회 확진자는 445명이다. 하루 평균 51.4명 중 31.8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인 셈이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을 생활 속 거리 두기 유지 목표로 했던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1~3단계 체제로 정비하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준인 1단계 참고 지표를 전체 일일 확진자가 아닌 하루 지역사회 확진자 50명 미만으로 바꿨다.

해외 입국 확진자의 경우 검역 단계에서 한번, 입국 이후 2주간 자가·시설 격리 및 3일 내 진단검사 의무화 등을 통해 거듭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방역당국은 전국 단위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전환에 앞서 지역별로 확진자 발생 규모 등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도권은 5월29일부터 방역강화조치를 시행, 애초 6월14일까지였던 기한을 수도권 내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를 유지할 때까지 무기한 연장했고 자체적으로 방역 수준을 강화한 대전에 이어 광주와 전남이 1~3단계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 마련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을 2단계로 격상했다.

2주간 일평균 지역사회 확진자 추이를 수도권에선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방역강화조치를 시행한 직후인 5월30일 오전 0시부터 6월13일 0시까지 일평균 36.5명이었던 수도권 지역사회 확진자는 6월13일 0시부터 27일 0시까지 2주간 22.14명으로 20명대, 27일 0시부터 7월11일 0시까지 2주간 16.64명으로 10명대에 진입했다.

주말 확진자가 반영되는 월요일 등 주 초 줄었던 지역사회 확진자가 후반부로 갈수록 늘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월요일이었던 6일부터 12명→12명→17명→7명→10명→9명 등 후반부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한자릿수 지역사회 확진자가 집계된 날은 앞선 4주 동안 6월22일(7명) 단 하루였으나 최근 2주 동안은 이틀로 늘었다.

그러나 강남 온수매트 판매 관련 사업 사무실이나 롯데 미도파 광화문 빌딩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고 기존 집단감염을 통해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서울=뉴시스]11일 오전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35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환자 중 20명은 지역발생, 15명은 해외유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1일 오전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35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환자 중 20명은 지역발생, 15명은 해외유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문제는 광주와 대전 등을 중심으로 한 비수도권의 확산 추세다.

5월30일 0시 이후 2주간 하루 평균 1.07명에 불과했던 비수도권 지역사회 확진자 수는 대전에서 방문판매와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확인된 6월13일 0시 이후 2주 동안 6.79명에 이어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 확진자가 통계에 포함된 최근 2주간 15.14명으로 2주 사이 2.2배 이상 늘어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확진자 수와 비슷한 수준까지 다가섰다.

특히 방문판매 모임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2주간 120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에선 전파 연결고리가 되는 장소와 모임만 11개에 달한다. 방문판매 모임이 있었던 금양빌딩(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이곳 방문자의 교회와 노인요양시설, 사우나, 통신사 대리점과 같은 직장에 이어 배드민턴 클럽도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수도권 지역사회 확진자가 30명대에서 10명대로 내려가는 한달 사이 한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없는 날도 많았던 비수도권의 확산 위험도가 높아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밀폐·밀집·밀접한 이른바 '3밀' 환경에서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을 때 언제든 폭발적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거듭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1일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국내 발생이 코로나19 대응의 관건"이라며 "광범위한 검사, 역학조사, 철저한 격리를 통해서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더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실무국장이 경고한 대로 현재 발생이 없는 지역이나 국가들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언제든 3밀에 해당되는 조건이 계속되고 검사나 역학조사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는 데는 유일한 수단들인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 준수가 제대로 실행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지역의 유행 규모가 달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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