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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복귀' 브리검 "요키시에 질투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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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4 22:28:10  |  수정 2020-07-15 00:17:40
"팀에 기여하지 못해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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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 키움 선발투수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2020.07.1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성공적으로 부상 복귀전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2)이 자신이 없는 동안 맹활약을 펼친 에릭 요키시를 보며 원투펀치로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브리검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키움의 5-1 승리에 앞장섰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졌던 브리검의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지난 5월말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브리검은 5월28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오른 팔꿈치 후방 염증 소견을 받아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 8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 브리검은 이날 5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혁 키움 감독은 "브리검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최근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브리검이 돌아오는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리검은 손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쾌투를 선보였다. 당초 70개 내외의 공을 던질 예정이었으나 82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책임졌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2회초 노진혁에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그는 수많은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투심·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던지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이날에서야 시즌 5번째 등판에 나선 브리검은 개막 두 달 여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브리검이 승리를 품에 안은 것은 2019년 9월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89일만이다.

브리검은 "시즌 초반 시작이 좋지 못했다. 팀이 이기는데 기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랜만에 돌아와서 1위 팀을 상대로 승리하고, 팀에 많이 기여한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전 등판을 한지 6주 정도 된 상황이라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았다"고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생각보다 투구할 때 상태가 괜찮았고, 커브도 좋았다"고 자평했다.

손 감독의 말대로 최근 키움 선발진이 줄줄이 무너져 부담이 될 법도 했다.

그는 "선발 투수라면 이닝을 길게 끌고가서 불펜을 쉬도록 해주고 싶다. 투구수가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최대한 정해진 투구수 안에서 길게 끌고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2017년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브리검은 선발 로테이션을 길게 거른 적이 별로 없다. 이번 공백기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길었다.

브리검이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요키시는 12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했다.

브리검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브리검은 "요키시가 최고 성적을 찍고 있다. 같은 팀 선수로서 좋았고, 팀 선발진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1, 2선발로 나가 동시에 팀을 이끌고 잘 나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한편으로 질투심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브리검은 "선수라면 누구든 빨리 나아서 경기에 나서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것이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었다"며 "충분한 시간을 줘서 조급해하지 않았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자신의 빈 자리를 메운 조영건이 6월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을 때 조영건 대신 선수단에 샌드위치를 돌렸다.

그는 "한국 야구에서 투수가 첫 승을 하거나 기록을 경신했을 때 커피나 피자를 돌리는 문화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나 대신 선발 등판한 조영건이 좋은 투구를 해줘 중요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며 "저연차 선수들의 연봉이 낮은데,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첫 승을 축하하고, 팀 전체에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본인이 첫 승을 했는데 한 턱을 낼 계획인가'라고 묻자 브리검은 "커피를 돌리겠다"며 웃어보였다.

복귀 첫 주 브리검의 일정은 녹록치 않다. 4일만 쉬고 오는 1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야 한다.

브리검은 "몸 상태가 좋다. 4일 휴식 후 등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오늘 구속을 신경쓰지 않고 나의 타이밍에 맞게 던지려고 했다. 경기 후반부에만 세게 던지려 했다. 투구 타이밍을 되찾고, 투구수 제한이 없어지면 구속이 더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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