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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진단] 경기는 최악인데 주가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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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25 06:00:00
현재 코스피, 실물경제 대비 300포인트 이상 높아
"여름 휴가철, 3분기 경제정상화에 부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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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일명 유동성 장세에 따른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실물경제와는 괴리감이 있다는 점에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월가에서는 버블닷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변화라는 관점과 우려스럽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다수가 괴리감이 줄어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으면 3분기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더 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7조4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는 최근 2200선에, 코스닥은 800선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실물경제와 주가간의 상당히 큰 괴리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3일 발표한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전분기 대비 –3.3%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1998년 1분기 이후 22년3개월만에 최악의 성적표였으며 여기에 6월 수출액도 10.9% 하락했다.

이처럼 실물경제와 주가가 괴리율을 보이는 것은 유동성 장세의 영향이다.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저금리 시대가 왔고,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면서 시중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잇따라 사모펀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펀드보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커졌다.

문제는 실물경제와 주가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물경제의 회복 속도나 상장사들의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는 300포인트 이상 높다는 것이다.

한 매크로 애널리스트는 "실물결제와 주가간의 괴리를 유동성이 커버하고 있는데 이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코로나가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을 유발하면서 이거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의 주가가 현재 세계 경제를 대변하는가는 질문을 놓고 봤을 때, 아직은 너무 불안한게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뉴욕증시의 나스닥은 코로나19 이후 6000대까지 하락했으나 어느 덧 1만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2%의 하락이 있긴 했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움직이란 해석이 더 크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기반인 고용지표는 최근 부진하게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41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16주만에 다시 미국의 실업률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이 봉쇄를 마치고 경제정상화를 하면서 줄었던 실업률이 다시 커졌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이로 인해 월가에서는 과거 버블닷컴을 비교하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경기와 주가간의 괴리가 심해 엄밀히 말하면 버블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풀려있고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실물경기과 주가간의 괴리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내 주가와 실물경제의 괴리를 해소하기 어렵다. 코로나19의 확진지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백신도 빠르면 내년에나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등을 예상하고 있는 3분기 경제성장률도 여름휴가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데 코로나 확산세가 더 커질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경제정상화 속도를 줄이는 주정부의 정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 역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가시화 되면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괴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안에 괴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없어보이며 내년에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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