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야구

"편하게 해" 아내의 한마디, 강민호는 매 타석이 행복해졌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8-04 23:10:58  |  수정 2020-08-05 02:31:31
associate_pic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강민호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0.07.05.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5)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월 한 달 동안 20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지만 타율이 0.189에 불과했다. 타점도 6개 뿐이었다. 6월에도 16경기에서 타율 0.233 1홈런 3타점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7월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7월에 나선 21경기에서 타율 0.377 5홈런 18타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10경기에서는 한층 더 뜨거웠다. 10경기를 치르면서 2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8개의 타점을 올렸다. 타율도 0.424(33타수 14안타)에 달했다.

강민호는 어깨 통증 탓에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간 부상자 명단에 머물렀다. 강민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삼성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복귀한 강민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홈런을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초 2사 1, 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상대 선발 이승진의 3구째 시속 144㎞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

강민호의 홈런으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삼성은 6-3으로 승리를 거둬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강민호는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강민호와 호흡을 맞춘 삼성 선발 원태인은 1회말 3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원태인은 5⅓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 불펜진도 강민호의 리드 속에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강민호는 "내가 부상으로 빠진 뒤 팀이 연패에 빠져 무거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지 않아 뒤늦게나마 운좋게 잘 나와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았는데 아프면서 이탈해 좋은 밸런스가 없어질까 걱정한 것이 사실이다. 좋은 타격감이 남아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홈런을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한 강민호는 "시즌 초반 타율이 너무 좋지 않아 내려놓고 매 타석 행복하게 들어간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다"며 "생각 전환을 하니 오히려 타석에서 재미있더라. 그러면서 좋은 페이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마음가짐을 바꾼 것은 아내의 '촌철살인' 한 마디였다.

2017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4년 8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던 강민호는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무조건 성적을 내야하고, 잘해야하고, 팀에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내가 뼈를 때리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강민호는 "아내가 '돈을 더 벌고 싶은거냐, 마음 편히 하라'고 하더라. 표정부터 안 좋다면서 편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며 "그래서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 행복하게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포수인 강민호는 자신이 타격감을 이어간 것만큼이나 중간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을 반겼다.

강민호는 "투수들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 있었는데, 중간 투수들이 오늘 잘 막아줬다. 흐름이 한 번 바뀌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러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강민호가 복귀 이후 첫 경기부터 중요한 홈런을 쳐준 것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