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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전 "올여름 강수량 적어"…거꾸로 간 기상청 예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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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5 16:10:27  |  수정 2020-08-05 16:56:56
티벳·북태평양 고기압 등 5월 예측과 달라
북극 고온으로 '블로킹' 발생…긴 장마 유발
티벳 고기압도 중국 강수로 국내에 못 미쳐
북태평양 고기압도 블로킹 탓에 못 올라와
"이상기후로 인한 블로킹, 예측 어려운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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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비가 오는 5일 오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인천시 남동구 예술회관역 3번출구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0.08.0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상반기 예측과 달리 최근 장마가 길어지고 여름철인데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 기상청이 북극 고온으로 인한 블로킹 발달과 티벳·북태평양 고기압이 그 원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티벳 고기압 등 주요 요인들이 5월 당시 기후 상황을 바탕으로 한 예측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 예상과 다른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해수면 온도(엘리뇨 및 라니냐), 북극 해빙, 티벳 고기압, 북태평양고기압, 동시베리아와 우랄산맥~바이칼호 부근 블로킹 등이다. 지난 5월 기상청은 이 같은 요인들뿐만 아니라 당시 기상 특성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올해 여름이 매우 덥고 강수량은 다소 적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7월까지 선선한 날씨를 보였고, 이달까지 중부지방은 장마가 이어지는 등 예측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동시베리아와 우랄산맥~바이칼호 부근 블로킹이 예상과 큰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였고,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경향도 예상과 달리 일부 차이가 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먼저 블로킹과 관련해 기상청은 7월 기준 북극 해빙이 역대 최소를 기록해 중위도 지역으로 찬 공기가 남하한 가운데, 우랄산맥과 동시베리아 지역으로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찬 공기의 한 축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해 장기간 정체했다는 점을 선선한 날씨와 긴 장마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블로킹'(저지고기압)은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을 말한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은 "북극에 얼음이 없고 액체 형태의 물이 있으면 기온이 상당히 발생하기 때문에, 열적 성분들이 대기로 방출된다"면서 "그러면 이 지역 고기압이 발달하고, 상대적으로 이 지역 쪽(중위도)으로 찬 공기를 내려가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로킹이 생기면서 원래 서에서 동으로 흘러가야 할 저온 대기가 우리나라 인근으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티벳 고기압의 경우를 보면, 올해 봄철 티벳 지역에는 눈 덮임이 평년보다 많았다. 이렇게 되면 고기압 형성이 다소 둔화되는데, 기상청은 당시 이 부분을 고려해 예상보다 다소 늦은 7월 하순부터 이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무더위가 우리나라에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 지역에 장기간 강수가 이어지면서 지면 가열이 억제돼 티벳 고기압의 확장이 지연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우를 보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여름철 무더위를 몰고 오는 게 바로 이 고기압이다. 장마전선은 기본적으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저온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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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08.02. mspark@newsis.com
장마가 끝나는 시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얼마나 빨리 장마전선을 밀어내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가에 달려있다.

그런데 올해는 블로킹 현상으로 인해 중위도 지역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돼 장마가 길어지게 된 것이다.

이상기후 중 하나로, 전 지구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는 이 블로킹 현상은 기본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면의 사막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현상인데, 언제 어떤 식으로 발생할 지 아직까진 파악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 과장은 블로킹과 관련, "블로킹은 생겨야 예상할 수 있다. 절대 예상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면서 "발생해야지만 길게 이어질 것인지, 어디에 영향을 줄 것인지 정상적인 예보를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8~9월 기상전망도 내놨다.

이달과 다음달은 평년(22.8도)보다 0.5~1.5도 높겠고, 폭염일수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5.5일)과 비슷하거나 많겠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강수량은 평년(383.8~510㎜)과 비슷하거나 많은 경향을 보이겠고,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고 전망했다.

월별로 보면, 8월은 장마철에서 벗어나 차차 기온이 상승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0.5~1도 높겠다고 예상했다. 중부지방은 구름 많은 날이 많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0.5도 정도 높겠다고 봤다.

9월의 경우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중순부터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겠으며, 낮 중심으로 더운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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