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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 "성과 핵심은 재원…외부 지원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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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1 10:47:22  |  수정 2020-08-12 09:22:09
출범 1주년…"중앙정부 지원없이 자립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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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관악문화재단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08.1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 1년 동안 터를 닦고 있는 일선의 주민들을 만나고, 현장 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이 정말 중요했어요. 머리를 통해 논리적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으며 구체적으로 정리하게 됐죠."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작년 8월 관악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차민태 대표를 영입한 것은 시의 적절했다. '문화 자치 시대'를 맞아 기초 문화재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광역 서울문화재단과 중앙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다년간 예술활동을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무 개가 넘는 서울시자치구문화재단 중 뒤늦게 출범한 측에 속하는 관악문화재단이 성과를 내는 이유다. 이달 출범 1주년을 맞아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를 최근 재단에서 만났다.

차 대표는 "이상적인 사업을 구상하더라도 현실화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기초문화재단은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온전히 활동이 자립이 어렵다"면서 "외부 지원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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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관악문화재단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08.11. misocamera@newsis.com
기대 이상의 재원을 유치한 차 대표는 "배가 고프다고 아무거나 먹을 수 없고, 주민들의 요청사항이나 현장 의견을 들어서 소화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재원을 유치하고자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차 대표는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948~1031) 장군을 알리는 데도 나서고 있다. 관악구에 위치한 낙성대(落星垈)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진 날 장군이 태어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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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관악문화관 공연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0.08.11. misocamera@newsis.com
차 대표는 "그래서 강감창 장군을 조망하는 '강감찬 축제'가 중요하다고 봐요. 송나라가 중국을 제패했을 때 고려는 송나라와 대등한 관계에 있었어요. 그 중심에는 강감찬 장군이 있었죠. 지금 강감찬 장군을 통해 고려를 조망하는 일은 문화적 다양성이나 국가의 내실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감찬 축제'는 시민 24만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제가 열린 낙성대공원 일대는 국자감, 고려시전, 벽란도 무역항 등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악구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자치구일뿐 아니라 현재의 자치구다. 50만 인구 중에 청년 인구가 20만인 젊은 구이기도 하다. 독특한 소재의 문화 창작 지원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트로트나 EDM, 전통이나 현대 무용을 결합한 모든 활동을 예술로 정의하고 지원한다"는 의지다.

차 대표는 "문화의 힘은 다양성인 것 같아요. 기초문화재단은 편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톨레랑스(관용의 정신)로 용인을 해주면서 진작시켜주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 결국 핵심은 재원이고, 그를 통해 과감한 자율성을 가질 수 있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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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관악문화관 공연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0.08.11.  misocamera@newsis.com
관악문화재단의 행보는 다양하게 활발하다. 작년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지난 6월 공연장 상주단체인 에임아츠앤컬쳐(AIM Arts & Culture), 최근 대교문화재단과 잇따라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각종 문화예술 및 도서관 관련 공모사업에 선정돼 약 11억 원의 외부재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연극계인 거목인 배우 박정자가 지난 3월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돼 차 대표의 행보에 든든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로트가 청년층에서 소비되는데 관심을 갖고 계세요. 예술은 정답이 없어 다양한 실패가 의미 있는데 청년층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이끄셨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고 귀띔했다.

차 대표는 단순 행정만 생각하기보다 큰 그림을 그린다. 학부 때 환경 조경과 국제경영 마케팅을 복수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한 그는 도시의 하드웨어·문화의 소프트웨어 조화에 능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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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관악문화재단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08.11. misocamera@newsis.com
차 대표는 "정책학, 경제학, 통계학, 사회학 등 펀더멘털(기본적인)을 것을 고려하려고 해요. 제가 (다른 문화예술기관 대표들과 비교해) 연극, 문학, 시각예술을 잘 알지 못할 수 있지만 어떤 정책이 왜 생기고 어떻게 설계돼야 하는지의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더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역시 기초문화재단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차 대표는 "나름 좋은 공연을 섭외했는데 다 취소가 돼 가슴이 아팠다"면서 "코로나를 변수로 보고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으로 만나는 필수적인 상황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친을 예로 들었다. "평소 휴대폰 메시지를 잘 보지 못하셨는데 '미스터 트롯' 이후에 카톡을 하세요. 임영웅, 김호중 같은 가수의 영상을 비슷한 연배인 여든살 노인분들과 함께 주고받아 보시죠. 이제 디지털이 노년층에도 일상이 된 거예요. 기초문화재단에서도 디지털을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된 거죠. 올해 하반기 사업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소통하는데 주요한 도구로 고민 중이죠."

박 구청장이 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차 대표는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연 등이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많아요. 창작 지원과 생활 문화의 활동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위로, 감동, 기쁨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메시지를 드리고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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