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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섬 잠시 묶었지만 유속 빨라 로프 금방 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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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2 19:10:24
의암호 근로자, 당초 작업 불가능했다고 주장
악천후와 워낙 빠른 급류에 수초섬 작업은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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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김태겸 기자 = 지난 6일, 경찰정·행정선.작업선 3척이 폭우에 유실되던 인공 수초섬을 막으려다 전복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시스 취재결과 민간인 선박 포함 총 8척의 배가 선체로 수초섬을 막았고, 실제 잠시 의암호 가장자리에 정박까지 성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수초섬 정박에 잠시 성공했을때 나무에 고정했던 로프의 모습이다. 2020.08.12. patk21@newsis.com
[춘천=뉴시스]김태겸 기자 = 사망 4명, 실종 2명의 인명 피해를 낸 강원 춘천시 의암호 사고가 발생한 6일, 인공 수초섬의 유실을 막으려 사투를 벌였던 선박들이 실제로 수초섬을 잠시 고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빠른 유속으로 로프가 금방 끊어져 고박작업에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초섬 고박작업에 참여했던 근로자 A(38)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료 근로자와 함께 수초섬을 한 때 나무에 고정했었다”면서 “그러나 로프가 가늘고 유속이 워낙 빨라서 금방 끊어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의암댐 상류댐인 소양강댐과 화천댐이 담수를 방류하자 유속이 급격히 빨라져 수초섬 고박작업이 당초 불가능했던 점을 인정한 것이다. 

근로자 A씨는 현장에서 작업에 참여했다가 다른 작업자 2명을 구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북한강 수계 댐의 방류로 유속이 급격하게 빨라진 긴박한 상황에서 선박들은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린 의암댐 앞 2km 지점 의암스카이워크 다리 아래까지 사력을 다해 수초섬을 호수 가장자리로 이동시킨 후 나무에 로프를 고박했다.

그러나 수초섬은 빠른 유속과 수초섬 자체 무게 등을 견디지 못해 묶은 로프가 곧바로 끊어져 버렸고 결국 다시 떠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근로자들은 다시 수초섬을 이동시키려 사투를 벌이다가 의암댐 상부 지점에 출입 통제를 위해 설치된 와이어(출입제한표시선) 바로 앞까지 떠밀려 내려 갔다는 것이다.

 A씨는 끝까지 버티다가 선박들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갈 위험이 커지자 결국 포박 작업을 포기하고 빠져나와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악천후와 급류 때문에 수초섬 고박작업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악조건 상황에서 왜 수초섬 작업이 강행되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A씨는 전했다.

실제 이 과정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작업선 고무보트 1대가 전복되자 이를 구조하려던 경찰정이 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이어 경찰정을 구조하려던 행정선도 잇따라 전복되면서 8명이 의암호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명은 가까스로 생존했지만 4명은 사망하고 2명은 실종되어 아직도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tk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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