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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초에 한 명씩 죽는다"…해리스, '美 코로나 위기'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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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3 11:13:37
"트럼프, 문제 심각하게 안 다뤄…망상적 믿음"
"에볼라 위기에선 미국인 단 두 명만 죽어"
마스크 끼고 등장, 청중 없는 연설…코로나로 '달라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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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밍턴=AP/뉴시스]11월 대선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중앙)이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 알렉시스 듀폰트 고등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합동 유세를 펼치며 대선 출격을 본격화했다. 2020.08.1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80초마다 미국인 한 명이 죽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첫 합동 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런 말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숙을 작심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지명을 받은 해리스 의원은 이번 유세에서 유려한 말솜씨로 트럼프 대통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자국민 16만명 이상을 사망하게 한 코로나19 대응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해리스 의원은 연설에서 "이 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국가를 감염시켰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어떤 선진국보다 미국에 더 심각하게 타격을 입힌 이유가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이는 트럼프가 처음부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검사 확대 거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 두기에 관한 태도 돌변을 비롯해 "자신이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망상적 믿음"이 수많은 미국인의 사망을 불러왔다는 게 해리스 의원의 비판 지점이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에볼라바이러스 위기를 거론, "6년 전에 우리는 에볼라라고 불리는 다른 보건 위기를 겪었다"라며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은 그들의 일을 했다. 미국에서 오직 2명만 목숨을 잃었다"라고 현 코로나19 위기와 비교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게 리더십"이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순간과 비교해 보라"라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가 과학을 따를 때 트럼프는 '기적의 치료법'을 밀어붙였다", "다른 나라가 (감염) 곡선을 평평하게 할 때 그는 바이러스가 그냥 훅 사라질 거라고 말했다"라고 맹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도 거론됐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로 우리 경제는 모든 주요 산업화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량 실업·휴직을 거론, "지금까지 실업률은 (기존의) 3배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직무에 맞지 않는 사람을 선출했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며 "우리 국가는 누더기가 됐다"라고 개탄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어 "이번 선거는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를 패배시키는 문제가 아니다. 이 나라를 더 낫게 만드는 문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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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밍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들의 합동 유세가 펼쳐진 델라웨어 윌밍턴 알렉시스 듀폰트 고등학교 강당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이날 연설은 무관중에 취재진과 직원만 참관했다. 2020.08.13.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연설을 "바깥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고 규칙을 따른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과학에 근거한 코로나19 극복을 약속했다.

이날 유세는 코로나19 확산을 의식해 상당히 이례적인 풍경으로 진행됐다. 통상대로라면 지지자들로 가득 찼어야 할 합동 유세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에 따라 바닥에 그려진 원 표시를 지키며 자리한 취재진, 그리고 캠프 직원들로만 채워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연설 시작 시간에 맞춰 나란히 마스크를 쓰고 연단으로 걸어 나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소개할 때에도, 통상 후보 간 주고 받는 포옹은 없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의식한 모습이었다.

연설 중 극적인 순간에는 두 후보 모두 지지자 대신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와 눈을 맞췄다. 지지자들의 환호도 없었고, 지지 피켓도 보이지 않았다. 연설 후 두 사람이 각각 배우자인 질 바이든, 더글러스 엠호프와 포옹할 때도 역시 청중 없이 카메라만 이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란스러운 청중 없이 카메라를 응시한 채 차분한 태도로 이어간 이날 연설이 오히려 대선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 모두 리허설 없는 상황에서의 헛발질로 잘 알려져 있다"라며 "해리스는 특히 가끔 대본이 있는 퍼포먼스와 즉흥적 질의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인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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