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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양석 "총선백서가 맹탕? 황교안 탓하면 후련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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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6 06:00:00  |  수정 2020-08-16 11:09:09
"제3자가 쓰면 쉬웠을 것…내부 사정 잘 알아 한계"
"책임자 지목하면 시원하겠지만 '쿨' 하지 못한 것"
"황교안, 김형오뿐 아니라 최고위 등 모두의 책임"
"백서특위는 처벌 위한 조사위나 윤리위가 아냐"
"황교안 대표 탓으로 다 돌리면 비겁한 당이 된다"
"마찬가지로, 김종인 위원장에까지 총질할 것인가"
"공관위와 최고위 완충장치 無…미스 커뮤니케이션"
"백서로 끝나지 말고 실천기구 등 통해 제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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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백서 제작의 총괄을 맡은 정양석 특위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서울시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미래통합당 총선백서 제작특별위원회가 '궤멸적 참패'를 겪은 4·15총선 결과에 대해 망라한 총선백서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보고하고 지난 13일 활동을 종료했다.

총선백서는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선거 종반 막말 논란 ▲원칙 없는 공천 ▲중앙당 차원의 효과적인 전략 부재 등 10대 총선 패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지만, 일각에서는"백화점식 나열" "맹탕 백서" "남 이야기하듯 썼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백서는 '꼭 기억해야 할 어제' '아프지만 괜찮아'라는 주제 아래 특위 위원들과 일부 출마자들의 뒷이야기를 정리했지만, 정작 백서 제작을 주도한 정양석 특위 위원장의 이야기는 담아내지 않았다.

뉴시스는 약 2개월 동안 작성된 백서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통합당 서울시당을 방문했다.

정 위원장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백화점식 나열' '맹탕 백서'라는 비판에 대해 먼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낙선한 경우는 이유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유는 100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나마 10가지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적게 몇 가지로 줄이면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함축해서 쓴 것이고, 사유가 될 만한 걸 다 쓰면 백화점식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다"며 "억울하지만 변명할 수는 없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같은 비판의 원인이 "기구 자체가 가진 한계"에 있다고 짚으면서, "당내 이런 기구를 둘 때 어느 때든 시원하게 눈치 안 보고, 관련자 상관없이 하려면 낙선한 당사자한테 맡기면 안 됐다. 부담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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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백서 제작의 총괄을 맡은 정양석 특위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서울시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4.  bluesoda@newsis.com
그러면서 "껄끄러운 당의 잘못된 관행이나 이런 것이 (노출)되려면 제3의 기관이나 언론이 취재해서 쓴다면 몰라도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우리가 쓰기에는 한계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당시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등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백서라는 게 처벌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은 "책임자를 지목하면 시원해 보이겠지만 황교안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이미 공관위는 해체된 지 오래"라면서 "황교안이냐, 김형오냐 자꾸 이렇게 나오면 백서가 '쿨'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히려 "황교안이다, 김형오다 한들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그것 말고도 당이 놓친 게 많았다. 황교안, 김형오뿐 아니라 최고위원에 있던 사람들, 혹은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모두가 놓친 부분이 많은데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우리 내부 논리는 황 대표 책임이다. 그건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후련하겠지만 황 대표 탓으로 다 돌리면 비겁한 당이 되지 않겠는가. 김종인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까지 총질할 것인가"라면서 무차별적인 비판에 대해 경계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정당 경험으로 볼 때, 정당의 관행상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까지 우리가 기록하는 건 부담이었다"며, 특히 '공천 번복' 사태와 관련해서 공관위와 최고위의 소통 문제에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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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백서 제작의 총괄을 맡은 정양석 특위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서울시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4.  bluesoda@newsis.com
그는 "국민배심원기구가 있었다. 공관위가 한 것을 여기서 한 번 거른다. 여기에서 통과해야 최고위에 회부된다"며 "이걸 (보수통합 과정에서) 안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직접 충돌이 있었다. (공관위와 최고위 사이에) 완충장치가 아무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관위가 비난받는 것 중 하나는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왜 적임자인지 고민은 많이 했겠지만 설명이 없으니까 설득을 못 했다. 개혁 공천에 대한 홍보도 안 됐다"며 "나중에 공관위에서는 최고위나 선대위가 하는 거라 생각했나 본데 서로 '미스 커뮤니케이션'이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정 위원장은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해 백서특위의 발전적 해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서특위에 관여한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보면 공통공약수라고 하는, 공통 부분만 책에 넣었기 때문에 밋밋하다고 '맹탕' 평가를 하는데, 다 말할 수 없는 여러가지 사안들은 머릿속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서 느낀 것이 당의 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백서로 끝나지 말고 우리 기구가 발전적 해산 등을 통해 당의 제도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천기구 등이 있을 때 우리가 대안으로서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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