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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유럽 축구 역사상 9번만 허락한 '트레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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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24 10:56:43
뮌헨, PSG 꺾고 7년 만에 '트레블'…구단 역사상 두 번째
유럽 최초의 트레블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FC
아시아 축구에선 트레블 나온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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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이 7년 만에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0.08.23.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파리생제르맹(PSG)를 꺾고 7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며 유럽 축구 역대 9번째 트레블 위업을 달성했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킹슬리 코망의 결승골을 앞세워 PSG를 1-0으로 이겼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FA컵 격인 포칼을 제패한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이어'까지 들어올리며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에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유럽 축구 사상 두 차례 트레블을 이룬 구단은 뮌헨과 바르셀로나(2009년·2015년)뿐이다.

축구에서 3관왕으로 불리는 일명 '트레블'은 대륙별 축구협회(FA) 내에 각 국가별로 존재하는 프로축구리그에서 한 클럽 팀이 자국 정규리그, FA컵, 대륙별 클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3개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걸 의미한다.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지금까지 단 9팀에게만 허락한 '신의 영역'으로 통한다. 그만큼 ‘한 시즌’에 이 3개 대회를 동시 제패하는 건 매우 어렵다.

특히 TV중계권 산업 발달로 대회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각 구단들은 과거보다 소화해야 하는 경기 수가 훨씬 많아졌다.

유럽의 명문 클럽이라 해도 한 해 50경기가 넘는 빡빡한 일정 속에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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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AP/뉴시스] 네이마르가 빅이어를 눈앞에서 놓쳤다. 2020.08.23.
실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도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진정한 '트레블'은 무엇인가

트레블의 조건은 자국 정규리그와 대륙별 클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와 국내 컵대회 중 하나를 우승하는 것이다. 다만 UEFA를 기준으로 ▲자국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3가지 대회만 진정한 의미의 '트레블'로 인정한다.

영문으로 'European Treble'이라 표현하는데, 리그컵까지 포함해 4개 대회를 우승하는 경우 쿼드러플이라는 말은 유럽에서 잘 쓰지 않는다.

그 외에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겨루는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이 포함될 경우 5관왕 또는 6관왕으로 부르지만, 앞서 언급한 ‘3개 대회’가 포함되지 않은 '미니 트레블'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유럽 국가의 경우 최대 6관왕까지 가능하며, EPL은 7관왕까지(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 커뮤니티실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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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스고=AP/뉴시스] 유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한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FC의 홈구장. 2020.08.11.
◇챔피언스리그는 OK, 유로파리그는 NO

UEFA에서 주관하는 대표적인 클럽대항전은 각국 상위권 팀들이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와 그 아래 팀들이 나서는 유로파리그로 나뉜다.

EPL의 경우 정규리그 1~4위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5~6위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다.

진정한 트레블에서 챔피언스리그는 인정하지만, 유로파리그는 아니다. 자국리그와 FA컵에서 우승해도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를 우승한다면 미니 트레블이 된다.

이는 리그컵도 마찬가지다. 각국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나와 진정한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리그컵은 프로팀들만 출전한다. FA컵 규모가 훨씬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유럽에서 리그컵을 따로 운영하는 국가는 잉글랜드(카오바오컵)와 프랑스(쿠프 드 라 리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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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AP/뉴시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인터밀란을 트레블로 이끌었다. 2010.05.22.
◇유럽에서 9번만 허락한 트레블

유럽에서 트레블 달성은 9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팀으로 따지면 겨우 7팀이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유일하게 2차례 트레블의 영광을 누렸다.

최초의 유럽 트레블 팀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FC다. 기성용(서울)의 유럽 첫 진출 팀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셀틱은 1966~1967시즌 조크 스타인(스코틀랜드) 감독의 지휘아래 트레블을 달성했다.

셀틱은 정규리그와 FA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동시 제패했다. 여기에 글래스고컵, 리그컵까지 더해 5관왕이란 업적을 이뤘다. 당시 셀틱은 1960년대를 호령한 유럽의 강팀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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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AP/뉴시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두 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5.06.06.
1970~80년대 트레블은 네덜란드에서 두 팀이 등장했다. '토탈 사커'로 불린 아약스가 1971~1972시즌 트레블을 포함 5관왕을 달성했고, 1987~1988시즌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PSV아인트호벤이 트레블 역사를 썼다.

훗날 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 사령탑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트레블 지도자'다.

1990년대 트레블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탄생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8~1999시즌 EPL, FA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했습니다.

당시 맨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푸 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막판까지 0-1로 뒤지다 연속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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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의 최초 트레블. 2013.05.25.
2000년대 첫 트레블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는 트레블과 함께 FIFA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으로 전무후무한 6관왕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2014~2015시즌에도 트레블에 달성하며 유럽 구단 역사상 최초로 두 번의 트레블을 차지한 팀이 됐다.

2009~2010시즌에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인터밀란이 트레블과 함께 5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초의 트레블이자, AC밀란의 그늘에 가려졌던 인터밀란의 찬란한 역사 중 하나다.

독일 최강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은 2012~2013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함께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에 성공했다. 당시 뮌헨은 분데스리가, 독일 FA컵인 DFB포칼, 챔피언스리그를 동시 제패했으며, UEFA 슈퍼컵과 FIFA 클럽월드컵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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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AP/뉴시스] 바르셀로나 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이끈 MSN 트리오. 2015.06.06.
그리고 7년 뒤인 2019~2020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강전부터 단판 토너먼트로 치러진 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하며 통산 두 번째 트레블 역사를 썼다.

◇아시아 클럽의 '트레블'은 아직 없어

아시아 클럽에서 트레블을 완성한 팀은 아직까지 없다. 지금은 해체돼 사라졌지만, 태국의 타이농민은행이 1994~199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과 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FA컵이 아닌 퀸스컵에서 우승해 트레블에 실패했다.

중국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광저우 헝다는 2013년 자국 슈퍼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동시 제패했지만, 역시 FA컵에서 구이저우 런허에 패해 트레블이 무산됐다.

K리그에선 1995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2013년 포항스틸러스가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더블'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없다. 1997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와 1999년 수원 삼성 FA컵과는 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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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지난달 19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DB).2013.11.28.
◇타 대륙 '트레블' 사례는?

아시아와 달리 남미와 북중미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선 트레블이 나왔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의 현역 시절 소속팀으로 유명한 산투스가 1962년 리그인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타카 브라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하며 남미 구단으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트레블에 성공했다.

북중미에선 멕시코의 크루스 아술(1969년)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디펜스 포스(1985년)이 트레블을 이뤘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이집트 명문 알 아흘 리가 2005~2006시즌 마누엘 조세 감독의 지도 아래 트레블을 포함한 5관왕을 차지했고, 가장 최근인 2011년에는 튀니지의 에스페랑스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진정한 3관왕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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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AP/뉴시스] 레반도프스키가 챔피언스리그 15호골을 터트렸다. 2020.08.19.
◇레반도프스키, 역사상 2번째 '득점왕 트레블'

뮌헨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축구 사상 두 번째로 '득점왕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앞서 분데스리가(34골), 포칼(6골)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는 세 개 대회 득점왕 타이틀을 모두 휩쓸었다.

유럽 축구 사상 9번의 트레블에서 득점왕 트레블까지 이룬 선수는 레반도프스키를 포함해 2명 밖에 없다.

네덜란드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1971~1972시즌 아약스 소속으로 트레블과 함께 득점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크루이프는 에레디비지에 25골,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컵 3골, 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5골을 넣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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