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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푸어]'빚투불사 vs 언감생심'…주식광풍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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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05 06:00:00
코로나의 양면…빚내서 투자 vs 생계 걱정 갈려
낮은 금리·주식 변동성·부동산 풍선효과 삼박자
취준생, 휴직자 등은 '당장 앞날이 걱정' 호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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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9.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박민기 기자 = #1. 금융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A(34)씨는 요즘 '좋은 일 있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회심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성공하며 안색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종잣돈 3000만원에 대출받은 2000만원까지 '언택트주'에 분산투자하며 20%(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2. 항공업계 종사자 B(30)씨에게 빚투는 그저 다른 세상 얘기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무급휴가가 3개월 넘게 지속되며 당장 생계에 대한 걱정이 떠올랐다. B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데 대출까지 받아 주식투자하기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청년층 투자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빚투까지 해가며 더 벌고, 없는 사람들은 그냥 빚만 계속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지난 3월 약 6조원에서 지난달 역대 최고치인 1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당 부분은 '2030 청년층'이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대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의 총액은 올해 6월말 기준 7243억원으로 2017년 3119억원에 비해 132.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0대 역시 39.4%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용돈벌이만 하자는 생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는데, 올해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라는 마음으로 대출을 받아 종잣돈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낮은 금리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주식 변동에 의한 '한방'을 노리는 풍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은행대출 평균금리가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2.7%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가장 낮은 수치로 젊은 층들의 대출 접근성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장 변동성에 따라 수익을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11.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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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증시 전광판. 뉴시스DB.
또 부동산 투자가 높은 가격과 정책 제한 등으로 어려워지면서 주식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청년들은 '빚투'는 꿈에도 못 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취업길이 막혀서 당장 앞날이 깜깜하고, 직장이 있는 이들조차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생계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B씨는 "요즘 주변 지인들은 주식 투자로 수익 내고 있고 누구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한다고 해서 초조하다"며 "휴직이 길어지는 마당에 대출까지 받아가며 여유자금을 늘린다는 건 내겐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말했다.

2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C(28)씨는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좁았던 채용문이 더 좁아졌다"며 "주식 투자 얘기가 들어와도 당장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귀로 듣고 흘릴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의 빈익빈 부익부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다시 불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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