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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리셋] 대형 은행이 바뀐다

등록 2020.09.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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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창구 도입, 플랫폼 경쟁력 높이기 사활

AI 등 신기술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데이터 교육 확대로 디지털 인재 배출 총력

[코로나 리셋] 대형 은행이 바뀐다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디지털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빅테크(대형 IT 기업)의 파상공세에 기존 금융사들이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에서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자 디지털 서비스의 편의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우선 지난 2017년 50개 지점을 대상으로 시범도입됐던 디지털창구는 현재 전국 지점에서 시행 중이다.

디지털창구는 디지털서식 기반의 종이 없는 창구로, 디지털서식 운영을 통해 고객과 직원 중심의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태블릿 모니터 서식 작성으로 고객은 창구 업무를 보다 쉽고 빠르게 볼 수 있고, 직원은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양질의 금융상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KB국민은행 디지털 자동화기기 중심으로 운영되는 무인 환전 자동화점도 3호점까지 개설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원화 및 4개국의 통화 환전이 가능해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외화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뱅킹 서비스와 통합자산관리 서비스 'MY자산'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소상공인 금융플랫폼'을 선보였다. 또한 고객의 거래 채널별 실시간 거래 이력 등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고객에게 초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고객관리 제도'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언택트 시대를 선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신한은행은 은행 업무 전 영역에 AI(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한 20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콜센터를 'AI 지능형 상담센터'로 진화시키는 것은 물론, 기존 대고객 상담 챗봇 '오로라'와 대직원 상담 챗봇 '몰리' 및 로보어드바이저의 업그레이드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금융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신기술 관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핀테크 기술 기반 디지털 금융 합작법인 설립을 구상 중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기 위해 금융 관련 데이터와 인프라 등을 활용한 핀테크 모델을 적극 시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에서 시도하지 못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플랫폼 기능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존 모바일뱅킹 '원터치'를 '우리WON뱅킹'으로 리뉴얼 개편한 이해 특화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을 출시해 바쁜 직장인들의 영업점 방문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향후에도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의 기능 고도화를 통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대면 마케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금융혁신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도 역량을 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업 도입 등 정부의 금융혁신 정책 추진 방향을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신규 비즈니즈 모델과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핀테크,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기존 금융 고유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비즈니스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혁신 서비스 개발을 검토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함께 데이터 기반 사업 역량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스마트 금융, 핀테크 활성화 등 새로운 금융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모바일금융 앱 '뉴 하나원큐'는 은행권 최초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휴대폰 종류와 상관없이 얼굴인증만으로도 1초만에 간단히 로그인을 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OTP 없이도 쉽고 빠른 이체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또래와의 자산 비교와 이달의 고정 지출 및 내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자산관리, 세금관리, 지출관리 등 내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3년 전부터 AI 금융서비스인 'HAI(하이)'를 통해 AI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보어드바이저인 'HAI Robo'도 서비스 중이다.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기능을 더욱 강화해 고객들을 케어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판매와 마케팅, 채널 최적화 등 디지털 경영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7월 디지털금융부문 내 데이터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데이터사업부 신설로 데이터 기반의 경영관리와 사업추진 방향 설정, 마케팅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이번 데이터사업부 신설로 인해 현재 디지털금융부문 인력은 약 20명 가량 많아졌다. 데이터사업부가 출범한 만큼 농협은행은 개인화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자사만의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디지털 인재 1400명을 배출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별 전문가 양성과 데이터 분석 문화 확산을 위한 데이터 교육 확대를 통해 디지털 인재 1400명을 양성해 디지털 인적 자산을 확충할 계획을 알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신기술의 사업접목 확대와 AI 업무적용 확산 등 신기술 기반 업무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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