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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리셋] '시가총액 67조' 빅테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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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06 06:00:00  |  수정 2020-09-06 13:37:28
소비자 일상생활에 스며든 '빅테크'
독자법인 설립하고 금융사업 공식화
증권·보험 등 진출분야 확장과 함께
쇼핑 등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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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직장인 박모(36)씨는 출근하면서 카카오톡 메신저로 오늘 생일인 친구에게 케이크 기프티콘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포털뉴스 상위랭킹에 있는 기사 몇개를 읽다 보니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이다. 카카오뱅크 후불교통카드로 하차 태그한 뒤 같은 카드로 아메리카노 한잔을 테이크아웃했다.

퇴근길에는 '쇼핑하기' 핫딜에서 마스크 30매를 저렴한 값에 구입했다. 배달대행 서비스로 도시락을 주문한 뒤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마치고 다음웹툰에 연재하는 웹툰을 챙겨본다. 박씨는 내일 미팅 전 거래처에서 보낸 카카오메일을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여느 직장인의 평범한 하루지만, 카카오커머스·뱅크·페이 등 등장한 카카오 계열사만 해도 여럿이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모든 생활에 관여하는 생활형 플랫폼을 꿈꾼다. 증권·보험 등 금융 진출 분야 확장을 예고한 '빅테크(Bigtech)'의 등장에 기존 금융회사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빅테크는 카카오·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말한다. 핀테크와 비슷하지만 막대한 자본력과 광범위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각각 23조4000억원, 43조8000억원이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43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함께 카카오페이를 금융 관련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예고해 시장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48조1000억원으로 누적 가입자수는 올해 분기 기준 33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9월 국내에서 처음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2017년 4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카드, 신용조회, 간편보험, 대출비교,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출시했고, 올해 2월에는 카카오페이증권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아파트앱 스타트업 '모빌'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으로 환전, 체크카드, 신용카드, 통장개설 등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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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200만명이 이용하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15년 6월 시작해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으로 이어졌다. 네이버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번거로운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 네이버 아이디로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외에도 신용정보 조회, 내 자산(은행·카드·증권) 서비스 등을 네이버페이 채널에서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엔에프(NF)보험서비스'를 법인 등록하고 보험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보험 통합조회 서비스는 내년 여름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와 연계한 '네이버통장'을 출시해 업계 안팎으로 관심받았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인데 통장이라고 표현해 은행 통장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어서다. 단순히 통장 논란이라기 보다는 빅테크에 대한 금융권의 견제이기도 했다. 하반기 중으로는 자체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ACSS)을 구축해 네이버쇼핑 중소상공인(SME) 전용 대출상품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이 경계하는 건 규제 형평성 문제다. 카카오랑 달리 네이버는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않고 금융사업을 하는데, 같은 사업을 한다면 같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빅테크가 쇼핑정보 등 비금융정보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 비지니스 모델 핵심은 금융·쇼핑·결제간 상호 연결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연계 효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네이버페이 결제액을 28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금융안정성' 논단에서 "핀테크나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은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 혁신을 유도하고, 금융산업 내 경쟁을 심화시켜 금융소비자들이 지금보다 저렴한 비용에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빅테크의 다양한 사업영역들이 금융과 결합될 경우 더욱 복잡해지고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기존 사업영역과 금융영역간 연결고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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