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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딪힌 이스타 노사…법정관리 신청 시점 놓고 갈등

등록 2020.09.18 16: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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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법정관리 직접 신청 방안 검토

사측 "지금 신청하면 파산 위험 높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결렬 후 재매각을 추진중인 이스타항공이 1차 구조조정 대상자를 발표한지 하루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규모는 550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고 예정일은 10월 14일이다. 2020.09.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결렬 후 재매각을 추진중인 이스타항공이 1차 구조조정 대상자를 발표한지 하루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규모는 550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고 예정일은 10월 14일이다.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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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로 갈등 중인 이스타항공 노사가 법정관리 신청 시점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사측이 법정관리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며 채권자 자격으로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이스타항공 사측은 인수자 계약 전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파산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생 신청 시 법원에서 현 상황에서 회생 관리 가능성을 볼텐데 지금 신청하면 파산의 위험이 높다"며 "앞으로도 당분간 코로나19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수자와 투자금 없이 회생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파산 가능성이 높은) 무모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기업 청산 절차만큼은 피하기 위해 일단 인수자를 찾은 뒤 늦어도 10월 말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8곳의 인수의향 업체가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10월 중순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노조의 법정관리 신청 검토와 관련해 부담을 느끼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서 한 이스타항공 직원은 "인수자 계약 없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파산에 체불금 회수도 어렵다"고 우려하며 "체불금 회수에 대한 가능성이라도 살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노사는 지난 7일 이뤄진 대규모 정리해고를 놓고도 갈등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오후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사측은 향후 신종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경영진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하며 고용유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이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10일 사내 그룹웨어에 글을 올리며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며 "인력조정 추진 계획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며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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