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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나라마다 코로나 유행 달라…검사 수로 방역 역량 평가 부적절"

등록 2020.09.21 15: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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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진단키트 정확도 떨어져…현 상황에선 혼란 우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9.14.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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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은 국가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와 검사 방식이 다르다며 단순히 검사량만으로 나라별 방역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의 크기가 다르고 검사 방법,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인구 대비 검사 건수만 갖고 그 나라의 방역 대책이나 검사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인구 100만명 당 검사자 비율은 449명으로 전 세계 164위다.

방대본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일 0시부터 21일 0시까지 실시된 진단검사는 4888건이다. 최근 2주간 일평균 검사량은 1만2878건인데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21일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55명으로 39일만에 최소치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유행 확산이 우려되는 이유다.

정 본부장은 "공식 통계는 의심신고가 들어와 검사를 한 신규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 건수"라며 "한 사람이 여러 번 검사를 받은 중복 검사는 제거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는 총 검사 누계가 220만 정도고 검사 양성률이 대략 1% 정도"라며 "전체적인 접촉자 조사, 선제적인 무증상자에 대한 각종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검사를 한 건수는 460만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현재 검사 건수를 제시하는 것은 가장 정확한 표준검사법이라고 하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건수만 말씀드리는 것이고, 다른 나라는 검사 건수나 검사 방법 이런 부분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검사를 좀 더 늘려서 유증상자만이 아닌 좀 더 고위험군이나 또 위험집단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효율적인 검사 확대 방안, 검사에 대한 대비방안들을 계속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대규모 유행이 진행 중인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사용하는 신속진단키트와 같은 검사법에 대해 "단순하고 저렴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도 입장문을 내고 신속진단키트에 "증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분자검사에 비해 바이러스 양이 최소 1만배 이상 많아야 검출된다. 따라서 바이러스 양이 아주 적은 무증상자 경우에는 이 검사법을 사용하기 매우 어렵다"며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경우에는 거짓 음성 결과 가능성이 높아 통상적인 진단 시점 기준으로는 최소 40% 이상 환자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유럽이나 미국처럼 유행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PCR검사로 다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는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의 양성률이나 유행상황으로는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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