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재감염 의심환자 바이러스, V→GH그룹…퇴원 7일만 재입원(종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9-21 16:48:11
격리해제 후 7일 만에 기침·가래 증상 생겨 재입원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생길 수 있어"
"단기간에 재입원…항체 충분히 형성 안될 수도"
"항체가 검사·임상소견·유전자 해석 등 분석해야"
20일 기준 재양성자 705명…한 달 30~90명 보고
associate_pic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9.14.  ppkjm@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재감염 의심 확진자에게서 1차 입원 당시 V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두 번째 입원 때엔 GH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당국은 이 확진자가 다른 바이러스 그룹을 통해 재감염됐거나,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재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재감염 의심사례에 대해 연구자들이 보고하기로는 1차 입원 때 V그룹으로 추정하고 있고, 2차 입원 때는 GH그룹으로 일단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재감염 의심사례 확진자는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 3월에 첫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이 확진자는 한 달여간 치료 후 격리해제됐지만, 기침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 퇴원 후 7일 만에 재입원했다. 첫 번째 입원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입원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진단검사에서) 2번 음성 확인 후 퇴원이 (당시) 기준이었다. 퇴원 후 6일 정도 후에 기침, 가래 증상이 생겨 다시 검사를 받았다"며 "두 번째 (입원 전) 검사한 검체에서 다른 바이러스 클레이드(계통)가 분리됐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 계통은 S그룹이다. 이후 전파에 따라 조금씩 변이가 생겨 중국, 동아시아 지역에 확산된 바이러스는 V그룹이 많다. G그룹, GH그룹, GR그룹은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현재 전 세계로 확산됐다.

국내에서 S그룹은 초기 해외유입 사례, 우한 교민, 구로콜센터 등에서 검출됐다. 이후 V그룹은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경북 성지순례단, 의정부 성모병원 등의 사례에서 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GH그룹은 국내에서 지난 4월 경북 예천 집단발병 사례 때 처음 발견됐으며, 4월 말~5월 초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전국에 확산됐다. GR그룹은 6월 이후 부산 감천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 선원들에게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2~3월에는 S나 V 클레이드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다가 3월부터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입국자를 통해 G그룹 바이러스가 유입돼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국내 감염은 대부분 GH그룹의 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고 있어 재감염은 흔한 사례가 아닐 수 있겠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떤 변이가 일어나고 변이들이 재감염이나 면역, 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지난 7월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에서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후 대전, 광주 등에서 나타난 집단감염이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다만, 방역당국은 이 확진자가 퇴원 이후 재입원할 때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은 만큼 첫 번째 감염 이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재감염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본부장은 "매우 짧은 기간에 재입원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항체가(價) 검사 결과와 임상적인 소견,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석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감염은) 필요한 경우 유전자 분석까지 해야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시나 조사·연구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계획을 세워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선 재감염 의심 확진자의 1~2차 입원 당시 증상 정도도 발표됐다.

1차 입원 시엔 기침, 가래 증상 등 심하지 않은 증상이 있었다. 격리해제 땐 당시 격리해제 기준에 따라 증상 소실 후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진행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해제됐다.

2차 입원 시에도 기침, 가래 등 증상이 있었지만, 증상은 1차 입원 때와 유사하거나 이보다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감염 의심 사례가 늦게 포착됐다는 지적에 대해 정 본부장은 "재감염 의심 사례가 있다는 것을 지난주에 보고받았다"며 "재감염 사례를 확인하는 연구 과정에서 확인된 사례였고, 연구 결과가 정리되고 보건당국에 보고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 세계에서 재감염 사례가 발견되자 방역당국과 의료기관들은 과거에 재양성으로 보고된 사례 중 재감염 가능성이 있는지를 찾아 나섰다. 연구 과정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항체가, 임상 증상 등을 분석하면서 재감염 의심 사례 정리에 시간이 소요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20일 기준 재양성(PCR 재검출) 확진자는 총 705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한 달에 30~90명이 보고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jungsw@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