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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떠난 '급식 스타' 김민지 영양사 "새로운 도전 해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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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1 20:01:36  |  수정 2020-09-22 08:15:59
"고맙고 행복한 기억…정든 학생들과 학교 떠나 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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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중·세경고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민지 영양사. (사진=김민지 영양사 제공)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유명 연예기획사 구내식당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랍스타와 장어덮밥 등 수준 높은 메뉴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급식계의 스타 김민지(30) 영양사가 첫 직장인 파주중학교·세경고등학교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민지씨는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든 학생들과 학교를 떠나 다른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요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학교 급식이라고 보기 어려운 획기적인 메뉴로 인터넷에서 숱한 화제를 뿌린 급식계 끝판왕으로 불렸던 만큼 김씨가 학교를 떠난 소식이 알려진 뒤 퇴사 이유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무척 많았다.

김씨는 “첫 직장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퇴사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한 상태”라며 “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이 관심을 많이 주셔서 아쉬운 마음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을 끝으로 8년간 일한 학교를 떠난 김씨는 “학생들이 밥 먹을 때만이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동안 달려왔다”며 메뉴 개발을 위해 보낸 힘든 시기를 회상했다.

특색 있는 급식 메뉴로 2016년 교육부장관상까지 받았지만, 퇴사 직전까지도 특식 메뉴 개발은 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퇴근해서도 대량 조리가 가능한 특식 메뉴를 연구하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인터넷과 현장에서 시장조사를 하고 노량진수산시장까지 오가며 발품을 팔았다. 학교 급식재료 조달이 입찰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많이 알면 알수록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평소에는 하루 4000~5000원대인 급식 단가에 맞춰 손질이 편한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손이 많이 가는 재료를 사용하고 거기서 조금씩 남는 돈을 모아 학생들의 특식을 위한 예산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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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됐던 급식들. (사진=김민지씨 제공)
하지만 김씨의 급식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끈 이유가 꼭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보기 힘든 메뉴를 선보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갈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 급식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교 3년을 김씨의 급식과 함께한 한 세경고 졸업생은 “학교 다니면서 특식이 나오는 날이면 친구들과 ‘이걸 어떻게 다 준비했지?’라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후배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동안 맛있는 급식을 위해 노력하신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난 김씨가 꿈꾸는 새로운 도전이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하기 이른 단계여서 본인 의사에 따라 기사에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김씨의 목소리에 새로운 도전을 향한 기대감이 충만했던 만큼 조만간 어딘가에서 다시 ‘영양사’가 아닌 다른 모습의 ‘김민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김민지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전문적인 수준은 아닐 것 같다”며, 끝으로 학생들에게 “8년 동안 너무 예쁘게, 맛있게 먹어줘서 정말 고맙고 행복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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