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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 '줍줍'하는 서학개미

등록 2020.09.22 13: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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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순매수액 '역대 최대' 7월 넘어

애플·테슬라 '줍줍'…'논란' 니콜라 순매도

[리틀턴=AP/뉴시스]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2020.07.22.

[리틀턴=AP/뉴시스]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2020.07.22.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이달 들어 나스닥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해외 원정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오히려 투자 기회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6억8678만달러(한화 3조1263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7월(22억7263만달러)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애플과 테슬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를 각각 7억1516만달러, 6억1202만달러를 순매수해 순매수 종목 1위, 2위를 차지했다. 아마존(3억7740만달러), 엔비디아(3억1659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미국 주요 기술주들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기록적 랠리를 펼치며 지난 2일 1만2056.44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현재 10% 넘게 빠졌다.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 종목인 애플과 테슬라는 이달 들어 각각 14.7%, 9.8% 하락했고, 아마존과 엔비디아도 15%, 6% 하락률을 보였다.
 
사기 논란에 휘말린 미국 수소차기업 니콜라에 대해선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달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은 니콜라를 2353만7921달러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 42만3062달러 순매도했다. 니콜라 주가는 전날에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레버 밀턴의 사임으로 19.9% 폭락했다. 

당장 22일(현지시간) 열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란 빅이벤트가 분위기를 환기시킬지 주목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니콜라 논란이 수소생태계 관련주, 전기차벤처업계 주가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며 "테슬라 배터리데이의 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투자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킬만한 기술혁신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단 조언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럽 코로나19 우려를 반영한 측면이 크며, 미국만의 위험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바꿀 시점은 아니나, 미국 주식시장 비중을 조금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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