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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독감 예방접종 중단…"고령층 접종 차질없고 트윈데믹 우려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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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2 13:05:34
인플루엔자 백신, 품질 자체 아닌 유통과정서 문제
오늘부터 접종 청소년·임신부는 일정 연기 불가피
정은경 "의료기관 자체 확보 물량 우선 접종 검토"
'10월 중순 접종' 62세 이상 고령층 차질은 덜할듯
"인플루엔자 유행, 거리두기·손씻기·마스크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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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무료 예방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구보건소 예방접종실 입구에 부착돼 있다. 이날부터 무료 예방 접종을 진행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은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중단됐다. 2020.09.22. mspark@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인플루엔자 백신 일부가 정부 조달 물량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확인돼 국가 무료 예방 접종이 일시 중단되면서 향후 접종 일정 등에 관심이 쏠린다.

당국은 정부 조달 계약과 별도로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물량부터 접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접종을 마치는 게 적절하다고 보고 접종 계획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고위험군인 62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국가 예방 접종이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만큼 일정대로 진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은 이번 백신 접종 연기만으론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 유행의 크기는 사회적 거리 두기나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도 연관이 있는 데다 현재 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인 호주 등 남반구 지역의 인플루엔자 유행 정도가 예년보다 낮기 때문이다.

◇상온 노출 인플루엔자 백신, 정부 조달 500만명분 중 일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 유통 과정에서 백신의 냉장 온도 유지 등 부적절한 사례가 신고돼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품질이 확인될 때까지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동시 유행 등에 대비해 전 국민의 57%가 접종할 수 있는 총 2964만도즈(병)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국가 무료 예방 접종 대상자는 약 1900만명이다. 정부는 1900만명분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정부 조달 계약과 의료기관 자체 확보 등 두가지 방법으로 공급하는데, 이번에 정부 조달 계약 물량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백신은 유통시 냉장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냉장차가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가 21일 오후 업체가 아닌 별도 경로로 들어온 것이다.

정부 조달 계약을 통해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는 신성약품으로, 이 업체가 국내 8개사와 해외 2개사 등으로부터 배송하기로 한 4가 백신은 1259만도즈다.

이 가운데 약 500만도즈가 이 업체를 통해 의료기관에 공급된 상황이다. 실제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고 신고된 물량은 500만도즈 중 일부 지역의 일부 물량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생애 첫 백신 접종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한 만 9세 미만 아동에 대한 예방 접종을 먼저 시작했으나 이번에 문제가 발견된 물량은 22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만 13~18세 대상 예방 접종 물량 중 일부다.

1회 접종 대상자 공급 물량이므로 500만도즈는 500만명분의 백신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는 사(死)백신으로 살아 있는 바이러스인 홍역이나 수두 같은 생(生)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냉장 온도 유지 등에 덜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백신도 기준 온도를 벗어난 상태로 노출될 경우 단백질 함량이 떨어져 예방 효과도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정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성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품질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의료기관 자체 확보분 우선 접종 검토…62세 이상 고령층은 차질 없을듯

품질 검증에는 최대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22일부터 차례대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국가 무료 예방 접종 일정도 최대 2주 이상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한 건 이날부터 예방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었던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다.

정부는 만 16~18세 고등학생은 22일부터 29일, 만 13세~15세 중학생은 10월5일부터 12일, 만 7세~12세 초등학생은 10월19일부터 30일까지를 집중 접종 기간으로 정했다. 임신부도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으며 출산 후 모유 수유 중인 산부도 접종이 가능하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11월15일 발령됐고 예방 효과가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나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11월 초까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국가 무료 예방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작년의 경우에는 11월 중순경에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됐다"며 "예방접종을 하고 면역이 생기는 데는 2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11월 초 정도까지는 접종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학생들도 등교를 재개하기 시작한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내 전파 위험이 있고 임신부도 태아 감염 예방과 접종이 불가한 6개월 미만 어린이 보호를 위해 접종이 필요하다.

이에 이번에 문제가 발견된 정부 조달 물량이 아닌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물량에 대해 공급 상황 등을 파악한 뒤 먼저 접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어 의료기관에 공급된 정부 조달 물량 500만도즈 등은 유통 조사와 품질 검사 등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이후 공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자의 경우 예방 접종 일정 자체가 10월 중순부터 시작돼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 75세 이상이 10월13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20일, 만 62~69세는 10월27일부터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검사한 결과 문제가 발생될 경우에는 백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백신 품질에 문제가 있어 폐기 결정이 나오면 비슷한 유통 과정으로 공급된 500만명분에 대한 안전성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신은 검증 과정이 필요해 지금 당장 생산하더라도 빨라야 5~6개월이 지난 내년 2~3월께나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당국도 폐기 결정은 현재 공급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기로 했다.

◇'트윈데믹' 우려엔 "인플루엔자 유행 예년보다 낮고 거리두기 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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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청장이 22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겨울철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료 접종 중단은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중단됐으며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2020.09.22.

 ppkjm@newsis.com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가을·겨울철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물량을 지난해 유통량 대비 24%, 사용량 대비 36% 늘리고 무료 접종 대상자도 학령기는 만 12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고령층은 65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한 것도 동시 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당국은 이번 백신 예방 접종 연기로 트윈데믹 우려가 커진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트윈데믹은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수칙 준수 등이 함께 결부된 문제인 까닭이다.

다행히 현재 겨울로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해당하는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 국가에선 인플루엔자 유행 규모와 시기가 예년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청장은 "올해 하반기 겨울철 인플루엔자가 어느 정도 유행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위생, 마스크가 어느 정도 예방적인 작용을 할 것인가, 백신의 효과가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어떻게 잘 매칭이 돼 효과가 있을 건가 하는 여러 점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겨울철이어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는 남반구에 해당하는 호주나 뉴질랜드, 브라질 등의 상황을 보면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는 소견들을 보고 있다"며 "트윈데믹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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