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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마트가면 한숨만 나오네요"…껑충 뛴 추석물가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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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7 06:00:00
배추 한 포기 1만1954원·양배추 5748원
사과 10개 3만3218원…전년보다 60.5%↑
긴 장마 영향…올해 강수량 역대 3번째
소·돼지고기 가격↑…차례상 비용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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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인천에 사는 주부 임모(59)씨는 추석을 앞두고 마트를 찾았다가 결국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보다 부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선뜻 추석맞이 음식을 구매하기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임씨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도 빠듯한데 비까지 많이 오면서 채소, 과일 등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면서 "추석이 가까워지면 조금이나마 가격이 내려갈까 싶어서 몇 차례 마트를 찾았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족끼리 따듯한 밥 한 끼 먹으려 하는데 뭘 해야 할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악재와 함께 길었던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장바구니 물가마저 비상이 걸리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4일 기준 고랭지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1954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23원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8716원)과 비교해도 3000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양배추도 1포기에 5748원으로 1년 전(2765원)보다 2000원 올랐다.

시금치 1㎏ 가격은 지난해(1만3218원)보다 약 3700원 상승한 1만6969원이었으며 수박 1개는 2만3050원으로 전년(1만8151원)보다 4900원 올랐다. 오이(가시계통) 10개 가격은 1만1557원, 호박(애호박)은 1개에 2384원, 토마토 1㎏ 7913원, 당근(무세척) 1㎏ 5757원, 양파 1㎏ 2278원, 대파 1㎏ 4154원, 쪽파 1㎏ 9959원, 방울토마토 1㎏ 9588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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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마포 농수산물시장에서 농산물들이 진열돼 있다. 2020.09.22.  yesphoto@newsis.com

과일도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사과(홍로)는 10개에 3만3218원으로 지난해(2만698원)보다 값이 60.5%나 뛰었다. 배(신고) 10개는 3만6985원, 포도(거봉) 2㎏에 1만8597원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소폭 올랐다.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도매가격은 소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급등했다. 대표적으로 양배추(8㎏)는 1만4220원으로 1년 전(4720원)보다 3배 넘게 올랐다. 사과(홍로)는 10㎏에 10만3000원으로 전년(2만7720원)보다 4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으며 배 15㎏도 전년(3만4280원)보다 약 2배 오른 7만1320원을 기록했다.

올해 농산물 급등은 기록적으로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줄어 생육에 영향을 미치면서 작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강수량은 1007㎜로 역대 3위, 강수일수는 45.8일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농산물 가격 불안과 함께 소고기, 돼지고기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추석을 일주일 앞둔 24일 한우 등심 1㎏ 1등급 가격은 10만4347원이었다. 지난해 추석 일주일 전인 9월6일 가격(8만3694원)보다 2만653원(24.6%) 올랐다. 같은 기간 한우 도매가격도 6만5367원에서 7만3125원으로 11.9%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1㎏에 2만3911원으로 지난해 추석 때(2만62원)보다 19.2%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격(1등급)은 1㎏에 5145원으로 전년(4853원)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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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시내 한 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 2020.06.02. chocrystal@newsis.com

농산물과 육류가격 상승에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도 올랐다. aT 자료를 보면 올해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차림 비용은 24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8.2% 올랐다. 대형 유통업체는 1년 전보다 9.1% 상승한 34만2000원이었다. 소고기와 사과·배추·무 등 농산물의 가격 급등이 차례상 차림 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aT가 지난 23일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실시한 결과다.
 
정부는 긴 장마와 태풍 등의 피해로 상심이 큰 농민들의 소득 안정에 도움이 되고자 올해 추석에 한해 청탁금지법상 농축산물 선물상한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aT 관계자는 "올해 날씨 탓에 농산물 작황이 부진해 추석 성수품 수급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민·관 합동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 운영을 통해 주요 성수품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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