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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한국어 검색 3배 증가...방탄소년단 '아미' 연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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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09 07:00:00
[우리말 먼저] 최영남 빅히트 에듀 대표 인터뷰
'런 코리안 위드 BTS' 30여개국에 배송...한국어 교재 각광
한글날 앞두고 '#한국어공부' 33만8000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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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NBC 지미 팰런쇼_소우주. 2020.10.0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체감하는 수준을 넘어 객관적인 데이터로 한국어의 높아진 위상을 늘 확인하고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어' 검색 총량이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저희가 '런 코리안 위드(Learn! KOREAN with) BTS' 영상 콘텐츠를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에 공개하기 시작한 올 3월과 동명의 교재 패키지를 출시한 8월에 검색량이 급증했습니다."(최영남 빅히트 에듀 사업대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어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빅히트는 이미 자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를 공개했다. 

여기에 빅히트의 자회사인 빅히트 에듀가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재구성해 제작한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 교재는 세계 대학 등에서 한국어 교육 교재로 각광 받고 있다.

최영남 빅히트 에듀 사업 대표는 한글날을 앞두고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언어와 문화를 알고 싶다'는 학습 동기를 공유하는 학습자들이 서로 학습을 돕고, 응원하며, 연대한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는 K팝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글과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다.

유튜브에는 한국어 노랫말이 흘러나오는 K팝 뮤직비디오 각국 자막을 달아 놓은 영상이 수두룩하다. 트위터에는 '감자밭할매' 등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한 K팝 번역 계정이 인기다.

주로 K팝 아이돌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V앱도 주요 공부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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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영남 빅히트 에듀 사업대표. 2020.10.07.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2018년 한글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한국어공부'가 붙은 게시물이 13만3000여개였는데 올해 한글날 앞두고 게시물이 33만8000여개로 늘었다. '#한국어공부중' 게시물도 10만2000여개다.

K팝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다. 빌보드 차트를 장악한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한국어와 나아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늘고 있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점차 팬층을 넓혀가는 방탄소년단은 어느새 하위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가 됐고 한국문화와 한국어 역시 젊은층에게 세련되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해외 팬을 '사랑둥이'를 변형, '외랑둥이'라고 부른다. 이들 외국 팬은 방탄소년단 팬덤으로 유입되는 동시에 한국문화에 흥미를 품게 된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쇼'가 마련한 'BTS 위크' 무대의 하나로 경복궁 경회루와 근정전에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을 열창하자 이 고궁들은 단숨에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런 방탄소년단 덕에 K팝이 '음악적 모국어'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 '아미(ARMY)'가 문화언어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위로와 희망을 주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공통된 정체성을 형성한 아미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최 대표는 "명확한 동기 부여로 학습에 대한 적극성, 소통, 확장성을 촉진한다는 점이 다른 교육 콘텐츠들과 비교했을 때 '런 코리안 위드(Learn! KOREAN with) BTS'가 갖는 매우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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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earn! KOREAN with BTS 교재 표지. 2020.10.07.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총 4권으로 구성된 '런 코리안 위드 BTS'는 한국외대 한국어교육연구소(KOLCI)와 협업해 내용과 콘셉트를 기획하고 개발했다. 주인공 '보라'가 방탄소년단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고, 오랜 바람 끝에 한국을 찾게 된다. 한국에서 방탄소년단과 연관된 다양한 장소를 찾아 다니는데, 그 장소를 지역별로 나누어 각 권(1권 서울, 2권 경기/강원/충청, 3권 전라/제주, 4권 경상)을 구성했다.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면 각 과의 배경에서 방탄소년단과 연관된 요소를 찾을 수 있고, 팬이 아닌 학습자는 한국어를 배우는 동시에 한국의 여러 지역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최 대표는 "학습자 스스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자습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컬러 카드나 볼드 처리 등의 시각적 입력 강화 요소를 많이 사용했고, 소리펜을 통해 설명과 뜻을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습자들이 온라인상에서 한글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글 키보드 스티커도 함께 제공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교재를 통해 배운 표현을 '위버스'에 댓글로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등 30여개 국가에 교재를 배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받는 곳을 한국 내 주소로 신청한 후 개인적인 방법으로 교재를 받아보는 경우가 있어 실제로는 50개국 이상에서 '런! 코리안 위드(Learn! KOREAN with) BTS'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시장은 역시 빌보드의 나라 미국이다. 9월 기준 전체 구매의 약 40%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미 아미를 주축으로 한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아민정음'(아미+훈민정음)이 유행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조합,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음소문자'로 통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통용되는 뉘앙스를 모두 살려 외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경우에 'yeonseupseng'(연습생)처럼 영어 알파벳을 빌려 한국어 발음을 옮겨 적기도 한다. 이것이 아민정음이다. 이런 K팝 아이돌 문화의 용어를 담은 '케이팝 딕션너리(K pop dictionary)'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도 이미 지난 2018년 2월 미국 빌보드의 표지를 촬영하면서 글로벌 팬들을 위한 짧은 한국어 레슨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세계 아미들이 자신들의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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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빌보드 유튜브 캡처) 2020.03.25. realpaper7@newsis.com
"모두 뛰어"를 "Mo-du Twi-uh"로 적고 '에브리바디 점프(everybody jump)'로, "소리-질러"를 "So-ri Jil-luh"로 적고 '메이크 섬 노이즈(make some noise)'로 해석하는 식이다. 이 영상에서 슈가는 평소 한국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인 "밥 문나?"(Bap Moon-Na?·Have you eaten?)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번 교재 출시를 통해 실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의 경우 판매 시작 20분 만에, 일본의 경우 3시간 만에 매진돼 즉시 추가 생산 계획을 수립해야 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몰입도 높고, 체계적인 한국어 학습 콘텐츠를 기다려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검색 엔진에 '런 코리안(learn Korean)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 톱5 중 3건이 '런 코리안 위드(Learn! KOREAN with) BTS'다.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저희의 교육 콘텐츠가 한국어의 위상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실질적 검증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최 대표는 예상했다.
 
최 대표는 많은 국가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공적 주체와 콘텐츠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면 해외 한국어 학습 증진을 위해 훨씬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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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온라인 간담회. 2020.08.2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일례로, 지난 8월 빅히트 에듀와 KF(한국국제교류재단)의 업무 협약을 통해 현재 미국, 프랑스, 베트남 등의 대학에서 학생들이 '런! 코리안 위드(Learn! KOREAN with) BTS'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현지 학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관이 함께 교육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한 결과입니다."
 
빅히트 에듀는 '아티스트 IP 콘텐츠를 기반으로 배움의 근본을 혁신하는 최고의 에듀테크 기업'을 지향한다. 방탄소년단 같은 아티스트들의 콘텐츠의 확대가 중요하다.

최 대표는 "콘텐츠와 기술 모두에서 많은 도전 과제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참 좋았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한 걸음씩 더 내딛는 도전들을 꾸준히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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