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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때리려다, 하루만에 잠잠해진 中…BTS 위상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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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13 18: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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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10.1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중국 내 '막무가내 비난 여론'이 하루 만에 잠잠해질 기색을 보이고 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방탄소년단의 '한국전쟁' 발언 논란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 이 매체는 지난 11일 방탄소년단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왜곡 보고, 논란을 촉발시켰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our two nations·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괜한 트집을 잡았다.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양국'이라는 단어 사용이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며 왜곡된 주장을 내놓았다. 이에 동조한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존엄을 무시했다"며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문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 등 해외 유력지들이 중국의 편협한 애국주의를 비판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놓자 중국 당국이 상황 관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보도 이후 미국과 유럽 내 중국에 대한 여론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도 중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 높였다.

이에 따라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방탄소년단 수상 소감 관련 비판 기사가 상당수 삭제됐다.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에서도 방탄소년단 관련 부정적 이슈가 사라지는 중이다. 

이번 사건은 한류에 위력을 과시한 중국인들이 역풍을 맞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류에 위력을 과시하는 중국인들의 상당수는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2030 세대다. 중국에서 이들은 각각 '링링허우'(00后)와 '주링허우'(90后)로 불린다. 이른바 Z세대로 불리는 2000년대와 1990년대 출생자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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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 장면. 2020.10.12. (사진 =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시진핑 시대의 과도한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첫 세대들인 이들은 강한 중화사상에 물들어 있다. 이런 부분이 맹목적 애국주의를 불러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어깃장을 놓는 것 같은 이들에게 적대심으로 '사이버 폭력'을 발현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정치적 위력 과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2016년 MBC TV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판에서 태극기와 대만 국기를 함께 흔들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폭주에 당혹스런 일에 처했다.

지난 8월22일 방송된 MBC TV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가 '환불원정대' 활동에서 사용할 예명을 짓는 과정에서 "마오 어때요?"라고 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번 방탄소년단에 대한 트집과 억지 주장에는 부러움과 질시가 섞여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내에서는 세계적인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에 필적할 만한 아이돌 그룹을 키우고 싶은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니 방해공작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6년 7월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인 한한령(限韓令) 이후 급성장한 방탄소년단은 중국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 내 팬덤 '아미'의 규모는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반감을 갖고 있던 강한 애국주의 성향이 네티즌들이 중국 매체의 주장에 크게 동조했다는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이 애꿎게 중국 민족주의 희생양이 됐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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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펼치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삼성, 현대, 휠라(FILA) 등이 급하게 방탄소년단과 거리두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한령이 점차 완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다시 긴장감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나는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하루 만에 잠잠해지자, 오히려 방탄소년단 위상만 확인해준 결과가 됐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중국 내 방탄소년단 팬덤이 더 결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RM의 발언에 대해 중국 방탄소년단 팬층의 반발 규모는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일부는 웨이보에서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있자고 요청했고, 또 다른 일부는 RM 발언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중국 내 일부 세력의 흔들기에도 끄덕 없었다. 중국의 괜한 트집이 알려진 13일 가수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17일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2위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이 조시 685·제이슨 데룰로의 곡에 피처링을 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에서 한국어로 피처링을 했다. 한국어가 포함된 노래가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1위에 올랐다. 이 곡은 7주차인 이번 주 '핫100'에서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장기집권 모드에 돌입했다.

'핫100'에서 1·2위를 동시에 그룹은 2009년 6~7월 블랙아이드피스 이후 11년 만이다.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도 아웃캐스트(2003~2004년), 비지스(1978년), 비틀스(1964년)를 포함 다섯 번째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지난 10~11일 연 온라인 콘서트는 세계 191개 국가 및 지역에서 100만명에 육박하는 99만3000명이 관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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