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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구 디자이너 강영민 "알렉산더왕이 벤치 만들어달라고 연락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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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17 07:00:00  |  수정 2020-10-17 13:22:28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자' 독특
지난 1월 첫 개인전 후 해외서 러브콜
"월스미스 아들도 컬래버 원해"
미국 보스턴 리복 광고 모델로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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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가구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 강영민 씨가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인의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0.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알렉산더왕(패션디자이너), 제이든 스미스(윌스미스 아들, 배우)로부터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가구 디자이너 강영민(28)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최근 뉴시스와 만난 그는 "알렉산더왕은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매장 앞을 내가 만든 벤치로 꾸미고 싶다고 하더라"며 "해외 유명인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2016년 건국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월 뿐또블루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후 해외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밀라노의 가구박람회에 초청됐고, 파리-아트포토 갤러리에서도 초대 전시 요청을 받았다.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리복 본사와 작품 협업에 이어 미국 보스턴의 리복 본사의 광고 모델로 촬영을 마쳤다. 오는 12월부터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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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구 디자이너 강영민 작가의 작품과 작품들 만들고 있는 과정(사진=강영민 제공)2020.10.16 photo@newsis.com

그가 만든 가구, 의자는 독특하다. 마치 물감을 짜놓은 듯한 조각같은 의자다.

"플라스틱 제작 업체와 협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의자"라고 했다.

그는 버스 손잡이나 계단 핸드레일 등 쇠파이프에 플라스틱을 코팅하는 공장과 함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공장의 특성상 중간 단계에서 플라스틱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공장 측은 어차피 버려질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강 작가와 새로운 예술품을 만들어 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강영민은 "공장에서 나오는 폐자재들이 많다. 그런 폐자재들을 활용해서 가구나 오브제 쪽으로 선보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성 가구는 아니고 예술 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내년에 이탈리아에서 먼저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장 쪽에서도 협업을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금전적인 차원이 아니라 다른 길을 모색했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방향을 함께 열게 돼 그런 것 같다. 해외에선 이미 이루어지고 있던 형태의 협업 모델이 우리나라에 적용될 수 있는 시기가 찾아 왔다.  해외에선 이미 흔한 일이 됐는데, 한국은 조금 늦은 것 같다. 아티스트와 산업계 간 좀 더 왕성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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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가구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 강영민 씨가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인의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7. yesphoto@newsis.com
많은 가구 중 유독 의자에 빠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자라는 물건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인 맥락이 굉장히 많다. 의자는 사람들의 일상과 되게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자는 '앉는다'라는 기본된 행동을 적절하게 풀어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앉는 그것을 놓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등 심미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관점에서 의자가 모든 물건의 기본이라고 생각을 한다. 의자를 만들면 모든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그는 아트(예술)와 디자인 혹은 산업디자인과 예술디자인을 나누는 이분법적인 잣대에 반기를 든다.

"보통 예술품은 무조건 비싸고 특정 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고, 디자인된 제품은 대량생산을 하며 값이 싸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의 관점은 그것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산업적인 것들도 예술을 바탕으로 풀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너무 흑백으로 나눈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흑백 사이에는 수많은 색이 존재하잖아요. 저는 작품 활동을 통해 그 다양한 색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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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영민 작가가 영감을 받은 물건들(사진=강영민 제공)2020.10.16 photo@newsis.com
강영민은 "길거리에 있는 사물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그런 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저의 고정관념을 깨준다"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창의적일 때가 많다. 저는 이미 사람들이 벌이고 있는 일들을 다르게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그의 이러한 '비경계적인' 사고는 자연스럽게 건축가와 공학자로 이루어진 팀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들과 팀 '이즈잇(1S1T)을 결성해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금 시대는 직업적 분류, 경계도 다 사라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언급한대로 저는 경계를 허무는 걸 좋아해요. 작가로서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태였는데, 마침 제의를 해주셔서 감사히 합류하게 됐죠."

많은 산업디자인 분야 중에서도 직접 자신이 제작하고 싶어 가구디자이너로서 먼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가 그리는 미래는 뭘까.

 "지금은 의자로 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의자가 커지면 건축이 된다. 건축이나 인테리어나 설치 조형물 등 모든 걸 할 수 있는 매개체가 의자다. 의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걸 모두 보여주고 설치작업이나 실내건축 분야, 패션 분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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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가구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 강영민 씨가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인의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7. yes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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