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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지수 "임수향 누나 덕분에 몰입...외사랑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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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2 07:00:00
종영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서환' 역
"부담감 많았던 작품 끝나 후련"
"계산 안하는 순수함, 내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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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지수 (사진 = 키이스트) 2020.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무엇보다도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네요. 극이 진행되면서 힘들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고, 걱정도 많았고, 부담감도 많았어요. 아쉬워도 끝난 건 끝난 거니까, 요즘엔 걱정도 한시름 놨고 조금 편안해진 상태입니다."

배우 지수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가진 MBC TV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대본 자체도 어렵고 감정도 워낙 깊어서 항상, 매회마다 산을 넘는 느낌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수는 첫사랑 임수향(오예지 역)을 향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서환'으로 분했다. 형 하석진(서진 역)의 여자가 된 첫사랑을 향해 애달픈 사랑을 선보여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수는 "짝사랑도 아니고 사실상 외사랑이다. 짝사랑은 숨겨서라도 하지만 서환은 마음을 공개하고 차이고 나서도 계속 힘들게 한다"며 "짝사랑은 일말의 기대라도 있지만 그도 없지 않았나. 그래서 더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끝내 서환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환이 입장에서는 예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서 해소가 됐다고 본다"며 "제일 애끓고 애절했던 이유가 단 한 번도 못 가져서인데, 어쨌든 최종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게 가장 큰 보상이자 카타르시스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인이 된 후 내내 힘들었다. "어른이 되고 돌아와서는 계속 힘들었다.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집안 자체도 어둡고, 대본도 어둡고, 계속 어둡고 힘들었다."

지수가 생각하는 환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환이는 좀 일편단심 캐릭터라, 발리에서 작은 호텔을 맡아 살다 새로운 사랑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그러면서도 예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체크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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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지수 (사진 = 키이스트) 2020.10.21. photo@newsis.com
'내가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요즘 드라마 중 보기 드문, 서정적이고 인간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좀더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 '환이'에 이입해서 많이 봐줘서 기분 좋았다는 전언이다. "보는 사람들이 환이로 봐주는 것 자체가 몰입이 잘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 부분에서 재미있고, 기분이 좋았다."

실제 지수는 환이처럼 한 여자를 오래 사랑할 수 있을까. 그는 "아니"라며 "저라면 환이보다는 좀더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찾았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사랑이란 같이 하는 건데 혼자 오래 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환이의 사랑은 대단하다."

'형의 부인을 사랑'하는 콘셉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그런 식의 접근을 하진 않았다. 나는 교생 선생님을 사랑했고, 사실 내 사랑이 먼저"라며 "나중에 형의 부인이 되었지만 포기를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과 예지가 잘 살았으면 포기했겠지만 그렇지 않아 환의 사랑도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형이 실종되고, 그러다보니 숨겨왔던 환의 본능이 나왔다. 아마 형이랑 예지가 잘 살았으면 환이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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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지수 (사진 = 키이스트) 2020.10.21. photo@newsis.com
환이 예지에게 끌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첫째 예뻐서, 둘째 지켜주고 싶어서"라며 "서환은 이타적인 성격이라 지켜주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때 묘한 통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명장면에 대해서는 극 초반 지수가 자전거 뒤에 임수향을 태우고 시골길을 달리는 장면을 꼽았다.

"찍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TV로 보니 그 신이 너무 분위기도 좋고 표정같은 것이 풋풋하고 순수했다. 보는데 기분이 좋고 힐링이 된 신이다."

명대사 '그게 하고 싶어요. 내 인생 망치는 거'를 낳은 장면에 대해서는 "얼굴은 못생기게 나왔지만 환이의 숨겨진 욕망이 튀어나온 장면"이라며 "대사 자체가 멋있었다"고 강조했다.

임수향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누나가 워낙 베테랑이어서 저도 잘 몰입할 수 있었다"며 "워낙 배려도 많이 해주고, 장난도 잘 받아주고, 잘 웃고, 같이 있으면 재미있었다"고 평했다.

극이 무거웠던 만큼 촬영장 분위기는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되려 배우들은 '컷' 할때마다 다 털어내려고 했다. 물론 다 그러진 못했지만 최대한 털어내야 또 다시 연기할 때 이입할 수 있으니까, 일부러 농담도 하고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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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지수 (사진 = 키이스트) 2020.10.21. photo@newsis.com
라이벌이었던 형 하석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사실 성인이 되고나선 형과 밝게 웃는 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게 좀 아쉽다"며 "컷 후에는 장난도 많이 쳤지만, 형제 사이가 좋지 않아서 씁쓸했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만큼 살도 빠진 것 같다. 그는 "몰랐는데 극이 끝날때쯤 사람들이 핼쑥해졌다고 하더라"며 "종영 후에는 많이 먹었다. 오늘 저녁에는 넷(지수, 임수향, 하석진, 황승언)이 장어 먹으러 가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만족한다는 전언이다. 그는 "사실 저는 이정도면 만족한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보던 분들은 마니아처럼 꾸준히 깊게 봐줬다"며 "충분히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터닝포인트'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하면서 많이 배우고, MBC에서 2015년에 데뷔작을 찍었는데, 이번에 메인롤로 다시 만나게 됐다. '앵그리맘'때 스태프들을 다시 만나 뜻깊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더 들었다."

차기작에 대해서 구체적인 생각을 하진 않고 있다. "이번엔 슬픈 걸 했으니 다음엔 밝은 걸 하겠다, 이런 식으로 정해놓진 않는다"며 "사실 워낙 배우도 많고 작품도 많은데, 배우로서 한 작품을 만난다는 건 신기한 인연이다. 그때그때 끌리는 역을 주로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을 보면 '순수'가 기본 베이스인거 같다. 순수한데 차갑다거나, 순수한데 남자답다거나, 여하튼 기본 베이스는 순수함인데, 그게 내 매력 포인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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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지수 (사진 = 키이스트) 2020.10.21. photo@newsis.com
어떨 때 '순수'하다는 말을 많이 들을까. 그는 "돌이켜보면 난 계산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솔직하고 감성적으로 살아간다"며 "그런 것들이 순수한 것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군대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뭐라고 말할 게 없다. 현재로선 정해진 게 전혀 없고, 뭔가 정해지면 그거에 맞게 플랜을 짜서 할 것 같다."

지수가 가장 예뻤을 때는 언제일까. 그는 "지금이다. 실제 지금이 아니어도 지금이라고 믿고 싶고, 지금이길 바란다"며 "항상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길 바라고, 또 낫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가장 예쁠 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롤모델은 '10년 후의 나'를 꼽았다. "10년 후의 내 모습이 기대가 된다. 그때쯤이면, 인간적이든 배우로서든 지금의 저보다는 성숙해져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그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가 되어서 한국뿐 아니라 좀 더 큰 세계에서 선보일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10년 후면 지금보다 더 열린 세상이 되어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병헌 선배가 하는 작품에 한 번 일원으로 참여해보고 싶은 소망은 있다"고 바람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특히 어머니가 드라마 애청자셨어요. 주변 반응도 톡으로 잘 보내주시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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