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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릴러로 풀어낸 현대인의 비극...'젊은이의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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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4 06:00:00
'마돈나' '명왕성' 연출한 신수원 감독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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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젊은이의 양지'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나 스무 살 되면 하고 싶은 거 많았는데···."

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무한한 경쟁과 돈에 몰려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심도 있게 돌아본다.  

우는 법도 잊은 19살 실습생, 꿈이 정직원인 인턴, 파리 목숨 직장인 등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성과와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인물이다. 

채권추심 콜센터의 계약직 센터장 세연은 본사의 부름을 받지 못해 날마다 좌불안석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지만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파견 업체 직원일 뿐이다. 퇴직금으로 아파트 대출금을 갚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19살의 준은 사진작가가 꿈이지만 생계를 위해 세연의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게 된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고객 전화에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어 기저귀를 차고 업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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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젊은이의 양지'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세연에게는 딸 미래가 있다. 중소기업 인턴으로 있지만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취업 준비에 지친 그는 자신감도 자존감도 떨어져 한숨으로 하루를 보낸다.

극은 실습생 준이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세연은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맞닥뜨린다.

 '지금, 우리'라는 연대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선보이는 신수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세 명의 인물이 겪고 있는 불행과 비극의 드라마를 스릴러 형식 속에서 풀어나간다.

영화 속 인물과 현실은 처절하지만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빛도 어렴풋이 전한다. '준'의 비극을 방조한 '세연'은 딸의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반성과 함께 바뀌기 시작하고, 미스터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명호는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는 확고한 소신으로 관객들에게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알리는 루시드 폴 '사람이었네'의 가사는 여운을 더욱 배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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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젊은이의 양지'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올해로 연기 인생 30주년을 맞은 배우 김호정이 센터장 세연 역을 맡아 파리 목숨 직장인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준을 연기한 신예 윤찬영도 실습생의 처연함을 절절하게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다만 극현실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표방한 것 치고는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극적인 전개와 끔찍한 사건으로 시선을 끌지만 반전 없이 늘어지는 분위기로 흥미는 반감된다.

28일 개봉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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