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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현수 교수 "청소년 자해 이미 고착화…대화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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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12 12:00:00
"청소년에 대한 학대 멈춰야 자살률 줄어"
"우울증, 정신과 약에 대한 편견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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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8년 째(2011~2018년) 자살(고의적 자해)이다.

청소년들의 자해·자살 시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 간(2015~2019년) 자해·자살 시도 청소년은 총 3만4552명으로 2015년 하루 평균 13.5명에서 2019년 26.9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청소년 자해 및 자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러 활동을 해 온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는 12일 "자해는 이제 고착된 현상"이라며 "안타깝지만 이런 문화를 수용하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 "넓은 의미에서 청소년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한다"며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안하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8년 째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청소년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안하니까 문제다. 입시 스트레스를 줄이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줘야 한다. 청소년을 위한 복지가 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이 증진돼야 한다. 그리고 어른들의 지나친 기대가 줄어들면 자살은 줄어들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청소년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한다."

-SNS에 자해를 인증하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어난 적이 있다. 아이들이 일종의 도움의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자해를 시도한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조언이나 지원이 필요한가.

 "자해는 이제 고착된 현상이다. 안타깝지만 이런 문화를 수용하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대화 후에 아이들이 바라는 것을 들어줘야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자해를 금지하거나 자해를 하면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은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여유 있는 대화나 만남 이런 것 자체가 힘든 형국이다. 아이들도 시간 빈곤 그룹이고 선생님, 의료진 모두 시간 빈곤 그룹이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것 같다.

 "우울증은 단지 심리적 상태만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상태다. 기분이나 마음을 바꾸는 노력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타민이 부족하면 비타민을 먹듯이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에 대해서는 보충이 필요하다. (치료 약물의) 부작용은 이미 많은 개선이 있어서 생활에 지장이 없는 약들이 훨씬 많아졌다. 우울증이나 정신과 약에 대한 높은 편견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청소년들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을까.

 "무엇이든지 순차적인 도움이 상식적이다. 친구나 부모님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고, 그것으로 불충분하면 학교 상담선생님이나 위(wee) 센터 상담센터를 찾고 아마 그 다음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방법이 가장 순리적이다. 다만 응급의 순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살, 자해와 같이 시급히 의료적 만남을 해야 하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어른들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심리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발견하고, 그 아이들을 전문가에게 연결해주는 사회적 체계는 제대로 구축돼있나.

 "학교는 현재 많은 시스템이 밀집돼 있고, 여러 위원회와 다양한 자원이 있다. 담임, 학년, 그리고 위 클래스로 이어지는 학교 내부의 시스템도 있다. 학교 밖에는 청소년지원센터를 포함한 학교 밖 지원센터 등 시스템은 정말 많이 생겼다. 하지만 아이를 중심으로 도움을 극대화하는 돌봄의 체계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칸막이 효과가 교육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에 걸쳐서 모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이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재편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정말 아이를 중심으로 일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대면, 전화 상담을 꺼려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상담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지 않나.

 "다른 나라의 사례도 그렇고 일본의 라인(LINE·일본의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사례나 호주의 Youth-E 사례나 청소년과 청년들의 상담, 특히 위기나 응급상담은 모바일 기반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모바일상담센터가 생겼다. '다들어줄개'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장을 맡고 있는데 청소년들의 '코로나블루' 역시 심각하다. 심리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입학식도 못한 1학년, 졸업식도 못하고 떠난 3학년, 학급 활동의 중단, 학교와 학생 간 유대감 부족 등 여러 가지로 심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심리지원단에서는 교사들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교사들이 학생들과 정서적 소통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을 지원하고 청소년과 함께 하는 모임을 하고 있다. 일단 서울 양천구에서 시작을 했는데 청소년 스스로 청소년들의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모임을 추진하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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