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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스님 "혜민, 부처 가르침 팔아먹는 기생충" 맹비난

등록 2020.11.15 19:08:48수정 2020.11.15 19: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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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무소유 아닌 풀소유" 비판

[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2020.11.15.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2020.11.15.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푸른 눈의 수행자'로 통하는 현각 스님이 최근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한 혜민 스님을 향해 작심 비판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현각 스님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혜민 스님의 사진과 함께 여러 차례 글을 남겨 그에게 맹비난을 가했다. 그는 혜민 스님에 대해 "석(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혜민 스님이 케이블채널 tvN '온앤오프'에서 자택을 공개한 방송 장면을 게재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또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 사람들은 산(선) 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 난 그의 헛소리 가르침의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출신인 현각 스님은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0년 숭산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서 출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담은 저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도 유명하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세계에 한국 불교를 알렸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2016년 한국 불교문화를 정면 비판하고 한국을 떠났다.

[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혜민 스님 비판글 . 2020.11.15. (사진 = 페이스북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혜민 스님 비판글 . 2020.11.15. (사진 = 페이스북 캡처) [email protected]

앞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유명한 혜민 스님은 최근 '온앤오프'에서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 불교계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절이 아닌 이곳에서 생활하며 명상 앱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에 출근하고, 여러 전자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평소 책과 강연을 통해 무소유와 명상을 강조하며 인기를 누린 혜민스님이 무소유가 가 아닌 '풀소유'의 삶을 살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상당수 나왔다. 속세와 거리를 두고 있는 불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이번 건을 계기로 혜민 스님이 미국 국적이라는 점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1973년 대전에서 태어난 혜민 스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민을 떠나, 미국 국적을 얻었다.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온앤오프'에 출연한 혜민 스님. 2020.11.15. (사진 = tvN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온앤오프'에 출연한 혜민 스님. 2020.11.15. (사진 = tvN 캡처) [email protected]

최근에는 일부 매체가 혜민 스님에 대해 건물주, 시세차익 의혹을 제기하는 등 사생활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앞서 혜민 스님이 지난 3월 트위터에 "건강과 평온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가 "건물주나 되니 마음이 평온하시겠지"라는 댓글을 받기도 했다. 당시 혜민스님은 "건물주가 아니다. 인사동 재동 마음치유학교 세 들어 살고 있다. 저희도 많이 힘들다"고 답했다.

이번 갑론을박이 혜민 스님 개인 문제가 아닌 불교계 전체에 해당한다는 비판의 글도 나왔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불교계에 겉으로는 인자한, 덕 높은 승려인 양 말하고 행동하면서 실제로는 돈과 권력, 명예나 자리 챙기기 등에 여념이 없는 자들이 부지기수아닌가? 그렇지 않은 승려가 있을 지 모를 정도"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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