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의료/보건

진주서 70분 만에 도착한 뇌사자 '폐'…50대 환자 살렸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11-23 10:23:18
인공심폐기 달고 있던 위중 환자
이식수술 3일만 일반병실 옮겨
'닥터헬기'로 경기도까지 이송
associate_pic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가 운항이 재개돼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착륙하고 있다. 2020.02.29.semail3778@naver.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50대 위중 환자가 '닥터헬기'로 이송된 뇌사자의 폐를 긴급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은 소식이 전해졌다.

아주대병원은 폐기능 부전을 앓고 있던 A(52)씨가 지난 13일 오전 4시께 폐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최근 증상이 악화되고 산소포화도가 저하되는 등 폐가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의 급격한 폐기능 악화를 겪었다.

의료진은 A씨에게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를 했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결국 의료진은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체내로 주입하는 장치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를 시행했다.

그러나 에크모 치료는 위중환자의 생명을 이어주는 응급처리로, 빠른 시일 내에 폐이식을 하지 않으면 역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경남 진주의 한 병원에서 뇌사자가 발생, 폐기증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A씨는 에크모 장착 등 한 시가 급한 상황으로 수혜자가 됐다.

A씨의 주치의인 흉부외과 함석진 교수는 12일 오전 8시께 폐기증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폐이식 수술을 담당할 의료진과 함께 진주의 병원으로 이동 폐 적출 시행했다.

그러나 장기 적출 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병원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의료진은 고민에 빠졌다.

의료진은 응급상황인 점을 고려해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는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급하게 요청했다.

의료진은 폐 적출 후 12일 오후 8시16분 헬기이송을 시작해 오후 9시26분 약 70분 만에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바로 폐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A씨는 이식수술 후 2일차에 휠체어와 보행 연습을 시행했고, 3일차에는 일반병실로 이동해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함석진 교수는 "A씨의 경우 다행히 폐 기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특히 닥터헬기로 최단시간 장기를 이송해 최대한 빨리 이식수술을 받아 현재 다른 폐이식 환자에 비해 훨씬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으며, 회복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생명이 위태로웠던 환자가 빠른 속도로 건강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니 매우 보람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식수술 가운데에서도 폐이식은 전국 7개 병원만 시행하고 있으며, 뇌사자의 폐만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A씨와 같이 애타게 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위중한 환자가 많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