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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차관 "포용적 세계유산 해석 중요"…日군함도 왜곡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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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4 22:30:57
"인류 역사의 긍정·부정적 측면 포용해야"
독일 '람멜스베르크 광산 박물관' 모범 사례
"희생자 기억, 유산의 역사 균형 있게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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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이 11월24일 외교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0 유네스코 세계유산 해석 국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24일 "미래 세대가 세계유산을 둘러싼 전체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유산 해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외교부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2020 유네스코 세계유산 해석 국제회의'에서 "지역 사회, 원주민, 소수민족 등 유산과 상호 작용하는 모든 그룹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포괄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유산의 정의는 물질적 형태에 대한 배타적인 초점에서 그것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더 깊은 분석으로 바뀌고 있다"며 "유산을 하나의 사회적 과정으로 보기 시작하면 인류 역사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상관 없이 보다 넓은 범위의 가치와 유산에 내재된 여러 가지 역사를 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일본이 지난 6월 도쿄에 군함도(端島·하시마)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을 소개하는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개관하면서 조선인 노동자에 강제 징용을 왜곡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일본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센터 전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력이 없고,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왜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차관은 세계유산 해석의 국제 모범사례로 1992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독일의 '람멜스베르크 광산 박물관'을 언급했다.

이 차관은 "박물관은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당한 사람들의 삶과 고통의 실상을 종합적으로 기록해 상설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며 "박물관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관람객들에게 유산의 모든 역사를 균형 있게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어 "포괄적인 유산 해석은 우리가 목소리를 듣고 기억해야 할 사람들의 인권 보호와 증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부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외 세계유산 전문가와 주유네스코 외교단, 주한외교단, 국제기구 및 NGO 관계자, 학생, 일반 시민 등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유산 해석에 대한 인권적 접근'을 주제로 '문화의 상대성과 포용적 유산 해석', '기억의 유산, 균형 잡힌 해석', '유산 해석과 인권' 등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유산에 투영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가치를 강조하며, 유산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는 집단의 이야기를 포용적으로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6년 첫 번째 세계유산 해석 국제회의를 개최한 후 매년 회의를 열고, 세계유산 해석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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