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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의적절, 웹 뮤지컬 '킬러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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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6 11:11:12
신영숙·양준모·함연지, 색다른 개인기
EMK엔터, 샌드박스와 손잡고 코로나19에 뮤지컬 외연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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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웹 뮤지컬 '킬러파티'. 2020.11.26. (사진 =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명랑 미스터리 자가격리 웹 뮤지컬'을 선보이기에 요즘처럼 적절한 타이밍은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이 가득한 비대면 시대에, 각자의 공간에서 'B급 코드'를 적극 도입한 숏폼 형태의 '스낵 컬처'인 웹 뮤지컬 '킬러파티'는 제 때 도착했다.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레베카',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 주로 예전 유럽을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를 보유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자회사 EMK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지난 20일 케이블 채널 샌드박스플러스, 2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브이 라이브(V LIVE)를 통해 공개했다.

양수리에서 작은 극장을 운영하는 연출가 '정관장'이 새롭게 쓴 작품 '증기선 서커스 살인사건'에 출연할 배우들을 집으로 초대해 벌이는 파티가 배경. 60초가량의 정전 동안 정관장이 돌연 수프에 코를 박고 목숨을 잃고, 교통순경 '신순경'이 수사를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자가격리 웹 뮤지컬'답게 대부분의 장면은 배우의 각자 공간에서 최소 스태프만 두고 촬영했다. 이로 인해 예전 여자 주인공 '주인경' 역의 김소향, 남자 주인공 '설인범' 역의 조형균이 에피소드 6에서 같은 화면에 등장할 뿐, 대부분 장면에서는 배우가 홀로 나온다.

편집을 통해 배우들이 대화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식탁에 다 같이 모이는 장면은 보드게임에 말을 두는 것처럼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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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웹 뮤지컬 '킬러파티'. 2020.11.26. (사진 =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에피소드는 총 9개로 10분 안팎이다. 제일 긴 에피소드인 9번째 러닝타임은 17분가량이다. 9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합치면 약 110분. 에피소드가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올 때마다 옛날 청룽(成龍·성룡) 영화처럼, 엔지(NG)가 난 장면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쏠쏠하다.
스타 배우들의 색다른 개인기
우선 다른 웹 콘텐츠와 비교해도 '킬러파티'는 상당히 재미있다. 뮤지컬 스타 배우 10명의 개인기에 기반을 둔다.

온라인에서는 뮤지컬 무대에서처럼 압도적인 무대와 배우들의 앙상블을 기대하기 힘들다. '킬러파티'에서는 배우가 원래 가진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기존 캐릭터성을 변주해 매력을 극대화한다. '최애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면, 최적의 콘텐츠다.   

'모차르트!' '레베카' '명성황후' 등에서 진중함을 보여준 신영숙은 '신순경'으로 나서 헐렁하지만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정관장으로 나서는 양준모는 마지막 반전에 그가 출연한 '레 미제라블'에서 "내가 바로 장발장"을 외치는 장면을 변주한 듯한 모습으로 사자후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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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웹 뮤지컬 '킬러파티'. 2020.11.26. (사진 =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특히 장갑 속에 숨은 비밀을 간직한 '나조연'을 연기하는 '오뚜기 3세' 배우 함연지가 "어린 시절이 떠올라 / 쓰러지고 무너졌을 때 / 난 견디고 일어났었지 / 마치 '오뚝이'처럼"이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파안대소'가 터지는 팬들이 대다수다. 오뚝이 이미지도 때마침 등장한다.

여성 캐릭터의 당당함을 보여준 김소향의 코믹함, 평소 무대 위의 능청을 그대로 가져온 조형균의 유연함, 가창력을 뽐내는 알리의 수다스러움, 카리스마를 가진 리사의 엉뚱함, 평소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녹의 귀여움, 극의 윤활유 역을 하는 김종구도 기억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등장해 가창력을 뽐낸 배두훈, 화면 속 너머 화면 속에 등장하는 특별 게스트 손준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본 영화 '녹차의 맛'(2004) 또는 노래방 영상처럼 인물과 배경을 '과장 합성'하는 화면 구성은 촌스럽지만 신선하다.

'마타하리'와 '웃는남자'를 편곡하고 '뷰티풀' OST 로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제이슨 하울랜드와 함께 기획한 웹 컨텐츠로 미국 버전으로 먼저 선보였고, 이번에 한국식의 각색을 더해 제작했다.

중독적인 신영숙의 '한 사람씩 지워 나가자', 드라마틱한 알리의 '바다 위의 서커스', 주제의식을 분명히 담은 '킬러파티' 등 넘버 19곡의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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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웹 뮤지컬 '킬러파티'. 2020.11.26. (사진 =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작품 속 사건 용의자들이 "갇혔어! / 난 안무 잘못 없어. / 근데 왜 여기 갇혀야 해"라고 외치는 넘버 '갇혔어'는 코로나19 시국의 자가격리와 묘하게 맞물린다.

반전까지 담은 '킬러파티'는 이런 점들로 인해 기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다른 웹 콘텐츠와 비교해도 충분히 흥미롭다.

다만 웹이라는 특성에 충실한 구성이다 보니, 넘버가 삽입된 것을 제외하고 기존 웹 콘텐츠와 확실히 다른 장르를 구축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배우들의 비대면을 추구하는 것은 좋았으나, 화면 연결이 좀 더 유연했으면 더 좋았을 법하다.

하지만 스타 배우들이 의기투합해서 무대가 위협받는 시대에 뮤지컬 외연을 확장한 시도 자체는 시의적절하다. 김지원 EMK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손을 잡고 구성을 시도했다.

김 대표는 뮤지컬배우뿐만 아니라 소프라노 임선혜, 발레리나 김주원 등 순수 예술가의 대중성을 확장하는데도 힘을 보탰는데, 뮤지컬 장르의 유연함을 추구하는 발빠른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한국판 '킬러파티'에는 영화 '데드풀' 외 다수의 외국 영화들을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 한국어가사과 각색에 박인선, 비디오 디렉터 건(GUN, by 골든브라더), 음악감독 이범재, 안무가 유회웅 등도 힘을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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