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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마라도나,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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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6 10:47:01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이끈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그라운드 안팎 기행으로 화제 몰고 다녀
한국과도 인연…월드컵서 두 차례 감독·선수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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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60세. 마라도나는 이달 초 만성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아 뇌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2주 만에 숨졌다. 사진은 1982년 6월 마라도나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페인 월드컵 개막전 벨기에와의 경기에 출전한 모습. 2020.11.26.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6일(한국시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마라도나는 한때 축구의 대명사로 불렸을 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선수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톡톡 뛰는 기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1960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서 3남4녀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다.

축구에 재능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맞았다. 만 16세였던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라는 팀에서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축구 천재의 서막이었다. 마라도나는 이 팀에서 1980년까지 5년 동안 100골 이상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뽐냈고, 1981년 아르헨티나 명문 클럽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했다.

이어 1982년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고, 나폴리(이탈리아), 세비야(스페인) 등 명문 구단에서 활약했다.

특히 팬들에게는 나폴리 시절의 마라도나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과 코파 이탈리아(FA컵)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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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입은 한 축구 팬이 마라도나 포스터에 입 맞추고 있다. 1986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60세. 2020.11.26.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 시기는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때다. 최전성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165㎝로 작은 신장이지만 탄탄한 몸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단했고, 현란한 개인기와 돌파 능력을 자랑했다. 클럽 소속으로 총 588경기에 출전해 312골을 기록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면서 국민적 영웅이 됐다. 1980년대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었다. 1977년부터 1994년까지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터뜨렸다.

멕시코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대결에서 나온 '신의 손 사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의 손에 맞고 골이 들어갔으나 주심은 정상적인 헤더로 인정해 논란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든 골"이라고 돌려서 말했다.

기행이 많아 그라운드의 악동으로도 불렸다.

1994년 미국월드컵 도중 도핑 테스트에 걸려 하차했고, 1997년 은퇴 이후에는 마약, 알코올 중독 등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한국과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났다. 우승을 차지한 멕시코월드컵에선 선수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감독으로 나서 태극전사들과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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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축구 팬들이 디에고 마라도나의 벽화 앞에 모여 연막을 피우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1986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60세. 2020.11.26.
멕시코월드컵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났다. 마라도나는 도움 3개로 아르헨티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허정무(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마라도나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정상적인 수비로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다소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마라도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시 아르헨티나 언론에서는 허정무의 플레이를 '태권 축구'라고 평했다.

공교롭게 24년 뒤인 남아공월드컵에선 마라도나와 허정무가 감독으로 출전해 지략대결을 펼쳤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인터 마이애미)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4-1 완승을 거뒀다.

마라도나의 후계자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구계와 모든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를 떠났다고 해서 완전히 떠난 건 아니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라질의 영웅 펠레(80)도 "나는 좋은 친구를 잃었고, 세상은 전설을 잃었다"며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함께 공을 찰 수 있길 바란다"고 슬픔을 전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유벤투스)는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나는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세상은 영원한 천재에게 작별을 고한다"며 "역대 최고, 비교할 수 없는 마술사, 에이스, 당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세계가 마라도나를 향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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