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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코로나는 공평하지 않았다…짙어지는 'K자 회복'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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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9 06:00:00  |  수정 2020-11-29 11:15:17
이틀 연속 최고치 경신한 코스피 vs 거리두기로 불 꺼진 식당
비대면·디지털화가 낳은 변화…저학력·저소득자 도태될 가능성
코로나 잡으려 푼 돈이 자산시장 기록적 상승 부추기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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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 지난 27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 거래일인 26일 세웠던 사상 최고치(2625.91)보다 7.54포인트(0.29%) 오른 2633.4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64억원, 7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 주. 평소 같았더라면 북적북적했을 늦은 저녁 시간 거리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이 멈췄기 때문이다. 젊은 층들이 자주 찾던 거리에는 어둠뿐이었다.

완전히 동떨어진 이 두 현상을 우리는 동시에 목격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강타한 지 1년이 다 돼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케이(K)자형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자형 회복이란 고학력·고소득 노동자는 경제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반면 저학력·저소득 노동자의 여건 악화는 심화되는 현상입니다. 상단과 하단의 진행 방향이 알파벳 K자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경제의 K자형 회복 현황 및 시사점 점검'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소득·성별·세대 구분 없이 무차별적으로 전염되고 있으나, 경제적 충격과 회복 속도는 개인이 속한 집단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질병에 감염되는 데엔 순서가 없지만, 낫는 데는 있을 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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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다음달 초까지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600명대로 지속 발생할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예측이 나온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종각젊음의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9.
 radiohead@newsis.com


K자형 회복의 증거는 다양한 통계에서 확인됩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10월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0.1%)이나마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26만1000명(-5.3%), 5만9000명(-4.1%)씩 감소했습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올해 1월부터 10개월째 동반 하락 중입니다.

숙박 및 음식점업(-2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 도매 및 소매업(-18만8000명) 등 주로 대면서비스업종에 일자리 피해가 집중,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많이 분포한 자영업자들도 피해가 큽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6만8000명)는 줄고 영세 사업장일 가능성이 높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9만 명)만 늘고 있습니다.

새롭게 사회로 유입되는 2030 세대의 취업도 답답합니다. 역시 통계청의 '2020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20대 이하와 30대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16만개 이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의 21.9%를 차지하는 제조업(-6만5000개)의 부진이 컸다는 점에 우려가 나옵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 지표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통계가 있습니다.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대표적 소득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 1년 전 3분기(4.66배)보다 0.22배포인트(p) 늘었습니다. 이 지표는 상위 20%(5분위)의 평균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 불평등 수준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저소득층인 1분위와 2분위의 소득이 1.1%, 1.3%씩 감소한 반면 3·4·5분위는 각각 0.1%, 2.8%, 2.9%씩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장소득'만을 기준으로 한 5분위 배율은 8.24배로, 작년 3분기(7.20배)에 비해 1.04배나 커졌습니다. 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정부의 복지 정책의 개입을 걷어내고 나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는 빈부격차 확대 신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동안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했고, 여윳돈이 없어 여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은 기록적인 상승장에서 완전히 소외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통화정책이 집값을 단기적으로 급상승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위해 풀었던 유동성이 양극화와 버블을 심화시키는 딜레마를 낳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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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난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11.29.
 radiohead@newsis.com

K자 회복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 여력이나 의료수준 등이 앞선 선진국에서는 높은 회복력을, 그렇지 못한 신흥국에서는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신흥국들은 외국인 자본유출 문제가 있으니 통화정책 수단도 적극적으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산업별로 봐도 비대면·디지털 가속화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합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정보통신·헬스케어·금융서비스 업종은 올해 안에 작년 수준을 모두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요식·관광·오락·전통 도소매업 등은 회복세가 더딘 모습입니다.

새로운 변화가 정착되면 코로나19 이전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더라도 저임금 일자리는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달 ▲행정·총무 담당 직원 ▲회계·부기·급여 담당 직원 ▲조립·공장 노동자 ▲경영 서비스·관리 직원 ▲고객 정보·서비스 운영자 ▲지배인·운영 관리자 ▲정비공·기계 수리공 ▲자재 기록·재고 보관 담당 직원 등을 2025년까지 로봇과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줄 업종으로 지목했다고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경제 위기를 지날 때마다 우리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K자형 회복에 대한 경계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우리 역시 코로나19 대응 못잖게 양극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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