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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받을 만큼 받았나"…DSR 규제 첫날 창구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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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30 15:22:04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 강화 첫날
"지난 13일 예고돼 혼선·혼란은 없어"
"지난주까지 막바지 고객 문의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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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오늘부터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된다. 이달 중순께 규제가 예고된 데다 본격 시행에 앞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은행들도 있어 규제 시행 첫날 창구 혼선은 없는 분위기다. 다만 고소득자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대출 심사가 강화돼 고객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에 맞춰 전산시스템에 반영한 상태다. 이날부터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가 신용대출을 1억원 넘게 받으면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DSR은 연소득 대비 가계빚 비중으로 이번 규제는 소득보다 과도한 대출을 줄이는 차원이다. 지난 13일 예고된 규제여서 시행 당일 관련 문의를 위해 창구가 붐비지는 않았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A지점 여신팀장은 "지난주는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문의가 많이 있었는데, 고객들이 (규제 내용을) 미리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오늘은 문의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직원들도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올원직장인대출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줄인다. 또 올원직장인대출과 올원마이너스대출에 적용되던 최고 0.30%포인트 우대금리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고소득·고신용자 등 이번 규제 대상이 아니더라도 은행들의 심사가 전반적으로 까다로워진 분위기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던 직장인 이모(34)씨는 "지난주에 일이 바빠서 때를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늘 은행에 연락해보니 (이전보다) 한도가 많이 안 나온다고 하고,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고도 자주 안 쓰는 사람은 한도가 축소될 수 있다고 들었다"며 "500만원 정도로 이용할 생각이라 괜찮겠지 했는데, 심사가 까다로우니 일단 서류를 챙겨서 상담해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일주일 전부터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은행도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연소득과 관계 없이 당·타행 포함 1억원 초과 신용대출 고객(차주)에 대한 자금용도 심사를 강화했다. 연소득 대비 200%를 넘는 대출신청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역시 같은 날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주요 통장대출 최고한도를 1억원으로 축소했다.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 2억원에서 1억원 ▲우리원(WON)하는직장인대출 2억원에서 1억원 ▲우리스페셜론 3억원에서 1억원 등이다. 대면 채널은 지난 20일부터 먼저 시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발표된 가계대출 관리방안 수준으로 이날부터 시행했다. 비대면 신청 건에 대해서는 규제 선수요 차단을 위한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토요일인 28일부터 개정된 기준을 적용했다는 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하나은행 역시 우대금리 축소 등 추가 조치는 없다. 누적잔액 1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신용대출의 경우 채무자 기준 주택수를 검증하고, 6개월 단위로 사후관리 점검할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관리방안 발표 직후 일수치로 보면 마이너스통장 약정건수 등 변동이 있기는 한데, 전체 대출 규모로 보면 크게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다"라며 "연초부터 계속 우상향한 흐름을 이어가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규제 시행 막바지였던 지난주에는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기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오늘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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