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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된 美소방관, 56년 전 한국인 동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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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1 06:00:00
사진 공개 12일만…주인공은 최학수씨
소방청, 양측 가족 온라인 만남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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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1964~1965년 2년간 주한미군 소방관으로 대구에서 근무했던 고(故) 페이 쉘라(Fay Shalla)씨(오른쪽)와 그의 딸인 크리스티 쉘라(왼쪽). (사진= 소방청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56년 전 대구에서 활약했던 주한미군 소방관이 올해 초 숨지기 전까지 평생 그리워했던 한국인 동료를 소방당국이 찾아냈다.

소방청은 지난달 30일 오전 미8군 소속 대구캠프(캠프 캐롤) 소방대로부터 고(故) 페이 쉘라(Fay Shalla)씨 동료 중 1명의 생존 소식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그의 딸인 크리스티 쉘라(Kristi Shalla·45)가 보내온 10장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며 동료 찾기에 나선 지 12일 만이다. 

생존 동료는 현재 포항에 거주하는 최학수(83)씨로 고인이 된 그와 함께 찍은 사진 속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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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한국인 동료들과 한옥 화재 진압(상단 왼쪽) 및 훈련(하단 맨 오른쪽)을 하고 있는 고(故) 페이 쉘라씨의 모습. (사진= 소방청 제공) photo@newsis.com
최씨는 미8군 대구캠프 소방대에서 대장(부서장)으로 정년 퇴직했으며, 최씨의 아들인 최주현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같은 곳에서 소방대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대구캠프 소방대의 정동재 대장이 고인의 사연을 기사로 접하곤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최씨의 아들을 찾아냈고, 그로부터 대조 가능한 사진 1장을 받아내 소방청에 건넸다.

소방청은 대조 작업을 거쳐 사진 속 동료임을 확인한 후 크리스티 쉘라에게 이 소식을 전했으며, 양측 가족이 화상(온라인) 만남을 갖는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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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고(故) 페이 쉘라씨가 생전 만나고 싶어했던 한국인 동료 최학수(83·첫 번째 사진 왼쪽)씨의 모습. (사진= 소방청 제공) 2020.12.01. photo@newsis.com
고인이 된 페이 쉘라는 미국 중북부에 위치한 네브래스카주(州)에서 소방관으로 재직하다가 미 육군에 입대한 다음 1964년 대구 미군기지에 배치돼 근무했다. 이듬해 고향으로 돌아가 소방관으로 일하다 1966년 퇴직하고 올초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숨지기 전 그의 딸에게 대구에서 한국인 동료들과 화재를 진압했던 경험을 자주 들려줬다고 한다. 특히 미군기지 주변에 살던 어린이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얘기하면서 "아이스께끼"(ice-cakie)란 단어를 많이 언급해 딸을 비롯한 가족 모두가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생전에 동료들을 만나보길 원하며 수소문 해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딸이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소방관으로 일했던 당시의 사진을 발견해 소방청에 보내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고령인 최씨의 기억력이 저하돼 다른 동료의 이름과 소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최씨 외 다른 동료들을 계속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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