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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내부문건 입수…"중국, 코로나19 초동대처 실패"

등록 2020.12.01 12: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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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독감 환자 20배…우한 외 이창·셴닝서 더 많이 발병

2월 확진자·사망자 수 축소 발표…의료진 사망은 미공개

증상 후 확진까지 23.3일…"확산 통제에 방해"

CNN "자금·인력 부족, 관료주의 등으로 대처 실패"

[서울=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소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현장을 찾아 일선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02.10.

[서울=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소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현장을 찾아 일선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02.1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 제대로 초동 대처를 하지 못했으며 확진자와 사망자 수도 축소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한 117쪽 짜리 내부 기밀 문건을 단독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내부 문서, 기밀 유지'라고 적힌 이 문건은 독립된 전문가 6명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CNN은 이것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내부에서 유출된 자료 중 가장 많은 것이며 중국 당국이 언제부터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후베이성에선 지난해 12월 초 전년보다 20배나 많은 독감 환자가 나왔다. 그 달 2일이 포함된 주간은 전년 대비 약 2059%나 폭증했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2032명)보다 인근 이창(6135명)과 셴닝(2148명)에서 더 많이 발병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전문가는 문서에서 이창의 발병 건수는 코로나19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진원지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변화 규모의 순서는 뭔가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초기 확진자와 사망자 수도 축소 발표했다.

일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의 일선 의료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한 지난 2월10일 공식 발표에서 확진자는 2478명이었지만 실제로는 5918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발표된 것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2월17일 사망자 수도 내부 문건에선 196명으로 파악했다. 이날 정부의 공식 발표에서 사망자는 93명이었다.

또한 2월10일까지 의료 종사자 6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이 내용은 당시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는 일선의 의료진이 과로에 시달리며 고군분투했던 때로 의료진 사망은 민감한 정보였다. 우한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던 30대 의사 리원량이 그 달 7일 사망한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분노와 추모가 동시에 일기도 했다.
       
CNN은 "중국 정부가 고의적으로 은폐한 증거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파악한 것과 대중에 공개된 발표에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상이 시작된 뒤 확진 판정을 받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23.3일이었다. 부정확한 검사 결과로 1월10일까진 감염자가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데 크게 방해가 됐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CNN은 "자금 및 인력 부족, 하향식 관료주의와 융통성 없는 의료 시스템으로 몇몇 중요한 순간에 명백한 실수와 제도적인 실패를 저질렀다"며 "조기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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