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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년전야 거리축제..코로나19 위기로 "침묵" -AP

등록 2021.01.01 07: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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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의 타종 행사, 시드니 하버축제도 취소 "보도

두바이, 에메리트만 호화축제 강행

[런던= AP/뉴시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확산하면서 12월31일 신년전야 축하행사가 금지된 런던거리에서 경찰들이 주민들의 모임과 도심 접근을 막고 있다. 

[런던= AP/뉴시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확산하면서 12월31일 신년전야 축하행사가 금지된 런던거리에서 경찰들이 주민들의 모임과 도심 접근을 막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2020년을 보내고 2021년 새해 첫날을 맞는 전세계 곳곳의 신년 전야 축제들이 올해에는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집회금지와 참가인원 제한등 각종 규제에 묶여 거의 침묵속에서 31일 자정(현지시간) 을 보냈다.

세계 각지의 유명 신년전야제 등도 악몽같은 2020년 한 해를 잊고 새 출발하려는 사람들의 길거리 축제같은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TV로 방영되는 인공 불꽃놀이 쇼나 지켜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환호하는 군중도 없이 조용히 2020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특히 한국전쟁이 끝난지 몇 달 뒤인 1953년부터 전통적으로 거행되어온 서울 종로의 보신각 타종행사가 처음으로 정부에 의해 취소된 것을 비중있게 언급하면서,  미주 대륙과 유럽, 아시아,  호주 등 세계 전 지역이 각기 코로나19 감염과 방역대응 정도에 따라서 신년 전야 축제를 줄이거나 취소한 사실을 전했다.
 
 12월 31일 자정이 지역에 따라 시차 대로 이동하면서 아시아아 남태평양을 지나 중동, 유럽, 아프리카, 미국으로 이어졌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신년 축제를 아예 금지하거나 극소수로 인원을 제한 하는 등 썰렁한 밤을 보냈다. 

2021년이 가장 먼저 찾아 오는 호주의 경우 해마다 시드니 항에는 하버축제의 불꽃놀이를 감상하려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 100만여명이 몰리는 축제가 벌어졌지만 올해에는 달랐다.  당국의 자택격리 명령으로 시민들은 단 7분간 시드니  하버 브리지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꽃 놀이를 TV중계로 지켜봐야 했다.

영국 런던시와 호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멜버른시도 연례 불꽃축제를 취소해서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미국 뉴욕시의 타임스 스퀘어에서는 예년처럼 수정구를 떨어뜨리는 카운트 다운이 시행되었지만 경찰은 이 구역에 금지선을 치고 군중의 집합을 막았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에 속하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시는 31일 현재 엄청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새해 맞이 축제를 밀어부쳤다.
 
그런데도 이 곳 세계최고의 타워 빌딩 버즈 칼리파(높이 827미터)에서는 빌딩 위 상공에서 불꽃 축제를 시작하기 전에 탑 전체의 조명에서 마스크를 쓴 의료진의 영상이 잠깐 곁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거리에는 수십만명의 군중이 넘쳐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광장마다 표시된 거리두기 표지판은 거의 무시되었다 .  하지만 이런 요란한 축제도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제한이 있었다.  당국은 두바이 중심가의 대군중 규모를 제한했고 호화 식당이나 술집에서도 음주는 허용되나 춤을 추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연말 기분을 망쳤다는 사람들도 많다. " 사람들이 두바이에 오는 건  이 곳이 개방적이고 자유로워서이다.  그런데 지금은 금지 규칙이 너무 많다"고 나이지리아에서 가족과 함께 온 바시르 셰후(50)는 말했다.  내년에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신년축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모든 파티와 축제를 금지하면서 보건의료진과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위해 촛불을 켜달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

[런던=AP/뉴시스]테임스 강가의 유명한 신년 축하 축제장 런던 아이(London Eye)놀이공원 앞의 텅빈 광장. 올해의 불꽃축제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취소되었다.

[런던=AP/뉴시스]테임스 강가의 유명한 신년 축하 축제장 런던 아이(London Eye)놀이공원 앞의 텅빈 광장. 올해의 불꽃축제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취소되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라트비아, 체코공화국 , 그리스 등 야간 통행금지와 각종 방역수칙을 실시하는 나라들이  섣달 그뭄날 공공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축제판과 군중을 철저히 단속하겠다며 경찰병력을 대기시켰다.

미칼리스 크리소호이디스 그리스 치안장관은 "아테네시는 밤 10시 이후에는 모든 거리에 나갈 수 없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더 이상 아무런 금지도 할 수 없는 죽음의 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정부는 전국적으로 통행금지령을 내린 뒤에 이를 단속할 경찰관 10만명을 거리에 가득 풀어 놓았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시내 푸에르타 데 솔 광장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단 몇 가족만 입장이 허용되었다. 예년같으면 수 천명의 파티꾼이 종 한번 칠때 마다 1개씩 12개의 포도를 먹으면서 북적대던 광장은 올해에는 경찰이 미리 사람들을 해산시켜 고요했다.
 
신년 전야에다 영국의 브렉시트 완결로 겹경사를 맞은 영국의 정부는 "안전하게 집에서 새해를 맞아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국 전역에 이동금지령과 가족 파티 금지까지 내려지면서 대부분의 술집과 레스토랑은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이다.

세계 각지에서는 코로나19로 고통받은 2020년과 작별하면서 , 그래도 백신 개발로 2021년을 희망을 가지고 맞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 굿바이 2020년.  이제 2021년에는  더 나은 한해가 될 것이다"라고 축원했다.

 이미 코로나 19 사망자가 2만5000여명이 나온 뉴욕시에서 더블라지오 시장은 타임스 스퀘어엔 군중이 없이 텅비었지만 다음 해에는 반드시 회복되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에서는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 유명관광지 코파카바나 해변을 봉쇄했다. 다른 해에는 수많은 인파가 흰옷을 입고 모여들던 해변에는 이번에는 31일 밤 8시와 1월1일 새벽 6시에는 지역 주민들 소수만 접근이 허용되어 인적이 드물었다.

중국은 2월의 설날 춘제에 비해 원래 양력 설을 축하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이 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조용한 새해를 맞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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